탁상공론 추방… 삶의 현장서 시민과 통하다

안양시 ‘소통행정’

“시민이 1번입니다.”

이필운 안양시장이 선거 공약 때 외친 구호를 시정에 반영해 시행하고 있다.

다름 아닌 찾아가는 진심토크, 시민과 함께하는 진심토크 등으로 매월 2회씩 시민과 소통을 통해 진심어린 마음으로 다가감으로써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진심토크는 ‘깨끗한 변화 더좋은 안양’을 만들기 위해 탁상 행정을 벗어 던지고 시장과 관계 부서장들이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공감대 형성을 통해 최선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행정개혁의 일환으로 시에서 도입됐다.

안양시 진심토크가 여타 지자체보다 한 차원 높은 소통의 통로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 택시기사 진심토크

■ 지역 현안 해결 위해 찾아가는 ‘진심토크’

지난해 8월12일 박달2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처음으로 찾아가는 진심토크가 개최됐다.

박달2동 현안사항인 정보사령부 이전,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현대화 사업, 박달중학교 설립 등 주요 안건을 주제로 간부공무원과 지역구 시ㆍ도의원, 주민 및 해당사업 관계자 등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으며 토론이 끝난 후 정보사령부 진입도로 개설과 관련된 민원현장과 호현마을 경로당 등을 직접 찾아가 주민 20여명과 함께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이필운 안양시장은 박달2동 지역이 적환장 등이 소재하고 있어 관련 조례 제ㆍ개정을 통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관련 부서에서 올해 상반기 중 지원 조례를 의회에 상정해 공포할 예정이다.

 

▲ 열린시장실

이어 동안구에서도 처음으로 지난해 8월26일 호계3동 주민센터 회의실에서 간부공무원과 지역구 시ㆍ도의원, 주민 및 해당사업 관계자 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심토크가 개최됐다.

호계3동의 현안사항인 안양교도소 이전 또는 리모델링 추진방안, 안양교도소 주민편익시설 정비사업, 호계복합청사 건립 공사 및 주요시설 운영계획, 안양교도소 운동장 연결계단 설치 등 주요 안건을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 후 안양교도소 운동장 및 호계복합청사를 방문했다.

특히 주민 의견 사항 중 교도소 운동장 입구 분류심사원 정문 초소 철거는 분류심사원으로 협조 공문을 발송해 올해 상반기 중 철거 예정이며 안양교도소 운동장 연결계단 설치 건의사항도 시 차원에서 적극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시의 현안사항이자 ‘뜨거운 감자’로 통하는 냉천 주거환경 개선사업 지구 해결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찾아가는 진심토크가 간부공무원 및 주민 등 21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이필운 안양시장은 “다수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어 해결이 어렵지만 시민의 입장에 서서 LH와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냉천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 주민설명회 개최를 통해 주민 동의 후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처럼 진심토크는 소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의 작은 건의사항도 빠뜨리지 않고 관리해 현재 총 159건의 건의사항 중 69건 완료, 74건을 추진 또는 검토 중에 있어 주민의 불편 및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 안양7동 동정보고회

■ 직능별 애로사항도 ‘OK’

“교통환경을 개선하려는 여러분들의 노력이 결국 시민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간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점을 서슴없이 얘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12월19일 이필운 안양시장이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기사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진심토크에서 운송업자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이날 참석한 기사들은 자신들이 버스를 운행하며 그동안 느꼈던 많은 어려움을 가감없이 표명하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특히 대형상가들이 밀집한 안양의 대표적 혼잡지역인 범계역 일대가 타고내리는 승객이 매우 많은데다 여러 노선의 버스가 이곳 정류장에 몰리다 보니 꼬리 물기 등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또한 출근시간대 정체가 자주 일어나는 명학역에서 인덕원까지 구간에 버스전용차로를 신설해 줄 수 있는지와 겨울철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제설작업을 마을버스가 다니는 이면도로까지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시내버스에만 마련돼 있는 LED형식의 행선지 표지판을 마을버스에도 설치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와 함께 버스 기사들은 교통흐름을 방해하고 승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버스정류장 일대의 불법주차를 꼽아, 보다 지속적인 단속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과 담당공무원들은 범계역일대 교통혼잡 해결을 위해 시에서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하고, 이에 따른 시의 추진상황이 버스업체와 기사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시는 이날 건의된 총 14개의 사안에 대해 5건의 요구사항을 완료하고 8개의 건의사항을 추진 중에 있다.

앞서 열린 택시기사와의 진심토크에서도 혼잡지역을 중심으로 택시승강장 시설개선, 택시대기공간 신설, 교통신호체계 개선, 관외택시 불법영업근절, 하이패스단말기 구입예산 반영 등 총 13개의 건의 사항 중 4개 사안에 대해 이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완료했다

이밖에 올해 1월에는 어린이집 연합회와 함께 어린이집 신규인가 제한, 어린이집 운영지원(간식비, 시설개선비), 민간(가정) 어린이집 준공영화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어 개최된 학교 안전 확보 진심토크에서는 스쿨존 교통지도사업 운영, 학생 안전귀가서비스 세이프 존 운영 학교 배움터 지킴이 단축운영에 대한 대응 대책과 관련해 관계자들과 심도 있는 토론이 펼쳐진 바 있다.

 

▲ 어린이집연합회 진심토크

■ 열린 시장실 개소… 소통 강화 박차!

“시민들이 시장을 보다 쉽게 만나서 원하는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진심토크와 함께 소통하는 열린시정으로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이필운 시장의 공약사항 이행과 소통 강화를 위해 지난달 27일 안양시 열린 시장실이 개소됐다. 시청사 본관 1층(81㎡)에 위치한 열린시장실은 주민이 시장을 직접 만나 차를 같이하며 지역현안과 시정전반 그리고 평소 말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진솔하게 대화하는 소통공간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개방되며 당일 열린시장실을 방문하는 순서대로 시장과의 면담이 이뤄진다.

개소식 이후 지난 3일 이 시장은 열린 시장실 첫 운영에 나서며 주민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며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이날 열린 시장실에는 13명의 주민이 몰리며 7건의 고충 사안에 대해 이필운 시장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으며 이 시장은 성의 있는 답변으로 열린시장실의 첫 운영을 마무리했다.

열린시장실이 운영되지 않는 중에는 시 민원옴부즈만이 고충민원을 상담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안양=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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