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매력있는 조직목표

인간은 희망을 먹고사는 동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장래에 뭔가 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고 실현 가능한 조짐을 보이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바라는 것을 얻을 수 있으므로 더욱 자신감과 긍지를 갖게 된다. 이것이 인간의 정상적인 욕구변화 패턴이다.

모든 조직의 리더는 이 변화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기를 원하지만 대개 비정상적으로 움직여진다. 그 원인은 조직의 장래목표에 매력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개개인이 가진 ‘되고 싶어 하는 욕망’과 조직의 목표에 괴리가 생길 때 각 구성원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결집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목표는 미래지향적이며 정의로워야 한다. 특히 한국인은 내일의 영광을 위해 오늘의 아픔을 잘 참는 민족이다. 장래 우리가 달성할 목표가 정의롭고 숭고하다면 끝까지 그 목표를 놓치지 않고 공유하며 인내하는 강인한 민족이다. 일제 탄압으로부터 우리 민족성을 되찾아 지키겠다는 독립운동이 그러했다.

또 매력 있는 목표는 그 내용이 그림의 떡이 돼서는 안 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행동에 옮겨지지 못한다면 아무 성과도 올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실현 불가능하거나 막연한 목표에 의욕을 불태울 사람은 없다.

60년대 국가 공업화 발전목표가 가난에 찌들린 우리에게 ‘잘 살 수 있다’는 비전을 가까이 느끼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신바람이 일어났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목표를 공유하고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개개인의 ‘되고 싶어 하는 욕망’과 조직목표가 구체적으로 연결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목표가 막연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수 없으며 목표에 가치가 없으면 열의가 솟아나지 않는 법이다.

또 목표란 많은 단계가 있으며,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는 인식이 조직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유발한다. 이 경우 비록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뛰어넘으려고 스스로 노력하게 되지만,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낄 수 없는 조직풍토에서는 의욕이 지속할 수 없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쉽게 포기하거나 무기력해질 수 있다. 목표에 도전해 성취하고 싶은 의욕을 잃어버린다.

무기력한 조직문화의 틀이 형성되면 아무리 매력있는 목표를 제시해도 믿으려 하지 않는 습성으로 바뀌기 쉽다.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도록 하는 관리방법이 뒤따라야 구성원들이 비전을 갖고 계속 도전의욕을 불태울 수 있다. 조직 전체의 경영목표 달성도에 대한 세밀한 분석 자료를 통해 수시로 설명해 주고, 그중에서 자신의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게 해 줘야 한다.

회사에 자신의 생활을 맡기고 삶의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미래에 꿈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작은 규모의 회사일지라도 속해 있는 지역이나 관련업계 내에서 높이 인정받을만한 훌륭한 목표를 지니고 있을 때 조직원들은 자랑과 긍지를 갖게 된다.

비전과 목표가 없는 곳에는 계획도 나올 수 없다. 계획이 없으면 알찬 행동을 기대하기 어렵다. 목표에 도달해야 하겠다는 정열이 있어야만 일상 업무활동에 힘이 솟아나는 것이다. 소망을 실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할 때 일할 의욕이 생겨나는 법이다.

안병렬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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