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미 우호 도시, 동두천에 봄은 오는가

동두천시 부시장으로 근무한지가 벌써 1달이 훌쩍 넘었다.

처음에 도시 전체에 끝도 없이 붙어있는 201포병여단 잔류반대 플래카드, 그 플래카드와 절박한 문구들을 보고나니 동두천 시민들의 아픔과 울분, 분노 등이 느껴져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져 왔다.

무엇이 이토록 동두천 시민들을 하나로 묶고 이토록 분노하게 한 것일까 ? 왜 시민들이 이토록 미군 잔류에 대해서 저항하며 정부의 지원방안을 요구하는 것일까?

그 궁금증은 오세창시장님께 임용장을 받고 짧은 대화를 나누는 중에 풀렸다.

오세창 시장님은 미군은 어차피 함께 가야 할 동반자이기에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위해, 동두천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시장 취임이후 지속적인 미군 우호 정책을 추진하여 왔다.

그 결과 오세창 시장님은 미국 정부로부터 굿네이버 상을 수상하였고 미군역시 “좋은 이웃 영어캠프”를 개설하여 지역학생의 영어실력 향상과 한미우호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 보산동과 중앙동이 침수되었을 때 미군장병 1천여명이 트럭 12대와 특수 장비 등을 동원하여 보산동일원을 청소하여 동두천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동두천 시민은 무려 64년간을 미군과 함께 서로를 인정하며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살아왔기에 미군이 떠나라, 미국이 싫다가 아니라 같이 살 수 있는,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다.

중앙정부는 미군 기지를 새로 조성하는 평택에는 국비 4조 5천억을 포함하여 18조 8천억 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1월 19일 4대 일간지를 장식한 용산 미군기지 개발 추진계획을 정부가 독려하며 5조 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도한다는 기사를 보면서 동두천만이 받고 있는 이 역 차별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동두천 시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남경필 도지사께서 취임이후 동두천의 멘토를 자처하시며 64년간 희생해온 동두천의 아픔해소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 해주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북부지역의 발전전략으로 K-경기도 디자인 빌리지를 구상하시면서 동두천에도 많은 지원을 약속하셨고 이미 보산동 관광특구 도시재생 활성화사업에 도비 40억 원을 지원하여 용역이 진행 중에 있다.

이런 시기에 중앙정부가 캠프캐슬의 동양대학유치와 국가산업단지조성 등 동두천시가 요구한 사업들이 지원된다면 동두천은 몇 년 안에 경기북부의 명품도시이자 허브 도시로 거듭 날것이다.

국가안보차원에서 미군이 동두천에 주둔해야 한다면 우리도 거기에 따를 수밖에는 없다.

다만 우리 동두천 시민들이 이해 할 수 있는 합당한 지원, 64년간 희생해온 지역에 대한 범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지원이 우선 된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수용 할 수 있다.

중앙정부는 우리 동두천 10시민의 이러한 뜻을 분명히 파악하여 동두천에 따뜻한 봄이 올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동두천 지원방안을 제시하여 주기를 간곡히 요청 해본다.

김인구 동두천시 부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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