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예총 회장선거 ‘대의원 자격’ 시비

특정지부 대의원 대부분 ‘가족’ 일부 지역연고 없어 정관 배치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하남지회(이하 하남예총)가 회장 선거과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의 자격시비로 내홍에 휩싸였다.

24일 시와 하남예총 회원 등에 따르면 하남예총은 지난 9일 제5차 정기총회를 갖고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윤정)를 구성, 3대 지회장 선거를 실시했다.

이날 선거에서 김영철 하남연예예술인협회 하남지부장(58)이 이성숙 현 회장을 4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지회장의 임기는 4년이며 선거에는 문인ㆍ음악ㆍ미술ㆍ국악ㆍ연예ㆍ무용ㆍ사진ㆍ연극 8개 지부의 지부장과 대의원 등 40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 참여했던 특정 지부의 대의원 대부분이 가족으로 구성됐고 또다른 지부는 정관에 전면 배치되는 대의원이 다수 포함돼 선거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다.

A대의원은 “하남예총 B지부의 경우 투표권을 가진 지부장를 포함해 대의원 5명 중 3명이 한 가족으로 구성돼 있다”며 “가족회의하러 나온 건지, 투표하러 나온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C대의원은 “하남예총 연예인ㆍ음악ㆍ연극지부의 대의원 5명은 하남시에 거주 또는 연고를 두지 않고 있다”며 “해당 지부의 운영규정 및 정관에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영철 지회장은 “일부 지부 대의원의 자격시비 문제는 선거를 치른 이후에 알게 됐다”고 전제한 뒤 “당시 두 후보는 결과에 승복했고 일부 대의원의 문제 제기는 ‘흡집내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한편 하남예총 정관은 대의원 자격 등에 대해 별다른 규정을 두고 있지 않으며, 예총에 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시는 신임 회장에 대한 자격시비가 불거지자 법률 검토에 착수했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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