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는 아버지… 마트로 간 어머니… 은퇴 베이비부머는 ‘알바中’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르바이트 구직시장에 50대가 밀려들고 있다.

1955년~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급격히 늘어난 중장년층 아르바이트 구직자들이 점차 젊은 층 일자리까지 진입하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의 주축을 이루는 20대 청년층과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두고 치열한 세대 간 경쟁도 예상된다.

22일 온라인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www.alba.co.kr)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구직자가 알바천국에 등록한 이력서는 2만3천50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0년 3천232건에 비해 5년 사이 7배가량 급증한 것이다. 전체 연령별로도 20대(10%p)와 50대의 이력서 등록 건수는 증가한 반면, 나머지 10대ㆍ30~40대는 감소했다.

50대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르바이트 직종은 남성의 경우 운전직과 보안ㆍ경호ㆍ경비였으며, 여성은 대형마트 매장관리와 고객상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대 남성은 음식점 서빙과 편의점 매장관리, 20대 여성은 카페ㆍ커피전문점 서빙을 주로 선호해 50대와 최고 선호직종은 겹치지 않았다. 그러나 상위 10대 선호직종으로 확대했을 때 남성에서는 편의점, 여성은 사무보조와 음식점, 커피전문점 등이 겹쳤다.

특히 20대 아르바이트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커피전문점, 패밀리레스토랑 등에도 50대가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구직자 이력서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커피전문점은 지난 2011년 502명에서 지난해 3천718명, 베이커리는 409명에서 2천441명, 패밀리레스토랑은 264명에서 1천803명 등으로 각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러한 점으로 미뤄볼 때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늘어나는 현실 속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50대 유입이 증가, 기존의 아르바이트 주 구직자인 20대 청년층과의 일자리를 둔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50대 은퇴자를 대상으로 그들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50대 이상 구직자의 아르바이트 시장 유입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아르바이트 시장에서 이들이 가진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욱 확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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