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도권인 듯 수도권 아닌 너, 경기북부

경기도 북부청에 근무하면서 유독 잘 읊조리게 되는 노래가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요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썸’이라는 노래다.

세대를 막론하고 사랑받았던 이 노래 가사 중에는 “내꺼(내 것)인 듯 내꺼(내 것) 아닌 내꺼(내 것) 같은 너~”라는 중독성 강한 구절이 있다. 사귈 듯 말 듯 한 남녀 간의 애매한 사이를 말하는 유행어인 ‘썸’을 잘 표현하고 있는데, 경기북부가 묘하게 겹쳐진다.

경기북부는 수도권 인 듯 수도권 아닌 수도권 같은 지역이다. 수도권인데 비수도권보다도 더 열악한 곳도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란 허울 좋은 지명에 원치 않게 정부로부터 강제로 무임승차되어 그 대가로 역차별 받는 곳, 좁은 차로와 병목현상으로 인한 만성적인 지ㆍ정체, 군인 차량에 양보해야 하는 반쪽 도로, 사고를 부르는 위험천만한 도로 여건, 지자체의 재정부족으로 인한 도로망 확충 지연, 여기에 부수적으로 따라붙는 낙후된 SOC와 지역경제 속에 경기북부 주민의 삶은 더욱 초라하다.

민선 6기 들어 남경필 경기지사가 내부 불만을 해소하며 경제실을 북부청사에 배치해 경제발전을 견인할 채비를 마쳤다. 최근에는 경기개발연구원 북부센터가 개원해 북부지역 중첩규제를 비롯해 남북교류와 통일정책, DMZ 접경지역 등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이 마련되고 나면 북부 발전은 엄청난 탄력을 받을 것이다.

이러한 정책적 토대가 마련됐다면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바로 ‘정책 홍보’이다. 정책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다. 공장에서 찍어낸 물건처럼 개선과 수정의 여지가 없는 완성품이 아니라 국민의 비판과 사랑을 먹고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경기북부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도민에게 알리고 호흡하며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북부의 현실을 알리고, 경기북부 발전을 위한 정책 홍보가 매우 중요한 것이다.

경기북부 도정을 홍보하는 홍보팀장으로 책임의 막중함을 느끼는 대목이다. 경기북부 홍보는 북부의 규제완화와 북부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홍보를 잘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북부 홍보팀이 정부와 지자체, 비수도권, 국민 모두와 소통의 필요성을 알고 경기북부의 정책이나 주장, 행위에 대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호의를 이끌어내야만 한다. 북부의 현실을 홍보를 곁들인 설명으로 잘 이해시킴으로서 북부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경기북부 홍보는 첫 번째로 정부의 규제라는 이름으로 집대성된 경기북부의 낙후된 현실을 수도권규제를 합리적 이성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전개할 것이다. 수도권규제완화법령이 19대 국회에서도 자동 폐기될 위기에 놓여있는데 규제는 선이요 완화는 악이라는 비수도권의 이분법적 반발로 국회 해당 상임위 문턱도 넘지 못하는 현실이다.

수도권 규제로 인한 국내기업의 해외·지방 이전, 규제로 인한 기업투자 지연 등 사례를 수집하고 아울러 수도권 규제완화로 인한 이익 일부를 비수도권에 기여하는 정책적 제안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이러한 사항을 정책적 단계별로 시의 적절하게 홍보해 나갈 것이다.

수도권규제 합리화에 이어 두 번째로 북부지역 SOC 확충과 지역발전 홍보다. 경기북부 대동맥인 핵심 5개 도로 건립, 미래도시 경기북부를 위한 반환공여지 개발, 접경지역 및 임진강 평화문화권 개발사업 등 북부지역 개발 및 지역발전 사업을 홍보함으로써 민간투자를 유도해 나갈 것이다.

세 번째로 통일미래 중심도시 경기북부 홍보다. 경기북부는 지방과 수도권의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 대승적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고 지자체 차원을 넘어 국가미래발전전략 차원에서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반드시 참여하고 투자해야 하는 곳임을 알리는데 홍보팀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께 경기북부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 그리고 배려를 부탁드린다.

최호균 경기도 기획예산담당관실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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