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대리 역학조사 중간보고 돌연 연기

김포시, AI 발생 이유들어 행사 취소
공대위 “피해 공개 모면하려는 꼼수”

김포시 대곶면 거물대리 일원의 암발생(본보 2014년 11월25일자 10면) 원인을 밝히는 ‘환경피해 역학조사 중간보고회’를 김포시가 AI를 이유로 돌연 연기하자 지역주민과 환경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포환경피해공동대책회의(이하 공대위)는 11일 성명을 내고 “김포시가 11일로 예정됐던 환경피해 역학조사 중간보고회를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AI가 발생해 관내 모든 행사와 회의를 취소하고 있다는 게 시의 이유지만 지난 9일 에코센터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됐고 13일 김포마루 편집회의도 잡혀 있다”면서 “다른 회의는 진행하면서 김포 거물대리, 초원지리 지역의 역학조사 중간보고만 취소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또 “김포시는 중간보고회 취소와 무기한 연기 결정에 대해 주민대표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최소한 민간 측 공동부위원장과는 사전 협의가 필요했음에도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통보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환경부가 최근 실시하고 있는 김포지역 환경피해상황 조사와 맞물려 지역 내 피해상황이 드러나는 것을 피해보려는 김포시의 꼼수”라면서 “이는 민관공대위 역할을 축소하고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AI 발생으로 인해 모든 행사를 취소, 연기하고 불가피한 일정은 약식으로 처리하고 있다”며 “상황이 진정되는대로 중간보고회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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