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강한 병역문화 시작은 병역명문가로부터

과거 질병이 있어 병역의무가 면제되었던 사람이 질병을 치료하고 현역병으로 자원입대하거나, 영주권을 취득하여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입국하여 자원입대하는 등 최근 들어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하려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이는 병역의무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라 당당한 선택이자 자부심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6ㆍ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 밴플리트의 아들은 야간폭격 임무수행 중 전사하였으며, 625전쟁 중에 미국 제34대 대통령에 당선된 아이젠하워의 아들도 육군 소령으로 전쟁에 참전하는 등 미군 장성 아들 142명이 전쟁에 참전하여 35명이 전사하였다.

미국 정부는 이와 같이 국가를 위해 대를 이어 헌신한 사람들의 공적을 기리고자 정부 차원에서 극진한 예우를 하고 있으며, 특히 하버드예일대학 등의 기념관과 공원에 학생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여 전사한 학생들의 이름을 새겨 넣어 추모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최고의 예우를 다하고 있다.

늦은 감이 있으나 우리 정부도 지난 2004년부터 병무청 주관 하에 3대(代)에 걸쳐 가족 모두가 현역으로 성실하게 복무를 마친 가문을 찾아 병역명문가로 선정하여 선양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는 오늘날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달성하게 된 것이 바로 이러한 병역명문가의 용기와 끊임없는 헌신 덕분인 것을 모든 국민이 가슴속에 새기고 기리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병무청은 국가적 차원에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분들에 대하여 당연히 이에 상응한 보답을 해야 할 책임을 지며 이를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병역이행 풍토를 조성하고 건강한 병역문화를 정착시키는 변화의 중심에 서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벌써 12년째를 맞이하는 병역명문가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2천405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인천경기지역에서도 321가문이 선정되었다.

그간 병무청은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게 인증서와 패를 수여하고, 각종 의료시설, 문화시설 등을 이용할 시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기관과 업무협약도 체결하는 등 병역명문가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올 해도 어김없이 병역명문가 접수가 지난 12일부터 시작되어 2월 23일까지 각 지방병무청 민원실에서 진행되며 2월 26일까지 모든 심사를 마친 후 병역명문가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따라서 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신청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국가를 위하고자 하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묵묵히 3대(代) 가족 모두가 현역으로 성실하게 병역의무를 이행했다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고 국가의 자랑이기에 국가는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병역명문가에 대하여 극진한 예우와 이에 상응한 보답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병역명문가의 자긍심과 명예심을 드높이는 일은 바로 우리 사회에 건강한 병역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병무청은 앞으로도 병역을 이행한 사람이 사회에서 존경받고 우대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송엄용 인천경기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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