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회사 눈돌려도… ‘취업난’ 여전

올해 中企 절반가량 “대졸채용 無계획”

올해로 3년째 취업 전선을 뛰고 있는 취업준비생 이모씨(27ㆍ여). 수도권 유명 대학을 졸업한 이씨는 1~2년 전만 하더라도 대기업과 공기업이 아니면 지원조차 하지 않았지만 계속되는 낙방에 강소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씨는 “더는 취업을 미룰 수 없는 나이인 것 같아 내실 있는 중소기업에도 지원할 생각”이라며 “중소기업의 채용 계획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이씨처럼 ‘청년 취준생’들이 속속 눈높이를 낮추고 있지만, 올해에도 구직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소비 침체 등으로 중소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채용 폭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4일 706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49.4%에 불과했다. 채용 예상 인원도 지난해 대비 14.0%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8대 광역시와 수도권에 있는 소공인 403명을 대상으로 ‘도시형 소공인 경영현황 및 애로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도 65.8%가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올해 중소기업 채용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청년 취업자들이 눈높이를 낮춰 취업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중소기업의 일자리 감소는 취준생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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