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하고 살기 좋은 안성 만들기

2014년 세월호 사고, 경주 리조트 붕괴사건 등 대형 사고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2015년 새해부터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의정부 아파트 화재가 국민에게 더 큰 충격을 준 것은 작년 대형사고들의 여파 때문일 것이라는 판단에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대한민국 전체가 안전이란 화두에 휩싸여 있었고 정부에서는 안전관련 법령들과 시스템을 보완했다. 정부는 물론 지자체도 재해 발생이 우려되는 현장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면서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야말로 재해예방을 위한 점검과 안전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2014년을 보내고 이제 국민은 어느 정도 점검이 완료되었다고 생각할 즈음에 대형사고가 또 일어났으니 그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화재사고가 안성에서는 발생치 말라는 법은 없다. 의정부 화재사고를 안성의 타산지석으로 삼아 좀 더 안전한 안성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필자는 걱정이다.

최근 안성에도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인구 또한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안성시 전체인구는 19만여 명에 달하고 있다. 공도읍과 안성 1,2,3동의 인구가 전체의 60%를 차지할 정도니 그 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는 인구가 밀집될 수밖에 없는 건축구조다. 그래서 화재 사건에 취약하고 화재 발생 시 그 피해도 엄청날 수 있다. 이런 대형 사고는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드웨어적인 변화와 소프트웨어적인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생각된다.

먼저 아파트를 비롯한 각종 건축물을 지을 때는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시스템 가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사고가 발생 했을 때에도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구조와 안전장치들이 필요하다.

또한, 지속적인 시설물 점검을 통해 언제라도 사용 가능한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의식의 변화다. ‘설마 내가 사는 곳에?’,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는데’라는 안전 불감증은 정말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안전에 관한 한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는 철저함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다.

또한, 유사시를 대비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 화재시 완강기를 사용하고 싶다면 사용법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 집에 난 불을 빨리 끄고 싶다면 당연히 소화기를 비치하고 소화기 사용 연도를 확인한 등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할 때 연기를 마시고 싶지 않다면 방화문을 꼭 닫아 두어야 한다. 내가 신고한 119전화에 소방차가 일찍 도착하길 바란다면 나부터 사전에 소방차 진입로 확보에 협조해야 할 것이다.

이런 대비책들은 꼭 필요하지만 누군가가 대신하지 못한다. 내가 실천할 때만이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금은 귀찮고 불편하겠지만 내 가족과 내 안전을 보장해 주는 일이라 생각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안성은 구제역과 AI로 말미암아 많은 시민이 고통을 받고 있다. 하루빨리 구제역과 AI가 종식되길 바라며 안성시의회가 앞장서서 안전하고 살기 좋은 안성시를 만드는 데 온 정성을 쏟을 것을 시민에게 약속 드린다.

유광철 안성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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