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모두가 함께 하는 건전한 졸업문화 정착

해마다 졸업시즌이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일부 학생의 졸업식 뒤풀이가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근절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에서는 초등학교 1천195개, 중학교 604개, 고등학교 451개 등 총 2천250여개 학교에서 2월10일께부터 졸업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복 찢기’, ‘밀가루ㆍ계란 투척’, ‘졸업빵’과 같은 과도한 뒤풀이가 우려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역경찰, 학교폭력 전담경찰관, 형사팀 및 교육청과 학부모 모임 등이 합동으로 선도 및 예방활동을 집중할 예정이며, 특히 주점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청소년 집중선도활동에 나서서 ‘청소년 대상 유해약물 판매행위’, ‘주점 등 출입ㆍ고용행위’, ‘PC방 및 노래방 등 출입시간 위반’, ‘신분증 위ㆍ변조행위’ 등의 단속도 펼쳐질 전망이다.

그러나 단속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졸업식 행사를 마친 일부 학생이 벌이는 과격한 행동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르고 있는 만큼, 졸업시즌에 맞춰 경찰력을 집중해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청소년유해업소에 대해 집중적인 단속도 필요하겠으나, 이와 같은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이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관련학교 및 단체, 시민 등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반드시 병행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학생들 스스로의 건전한 의식이다. 옛말에 ‘열사람이 한사람의 도둑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학생 스스로 일탈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는 한 아무리 경찰력을 집중해 청소년유해업소를 단속한다고 해도 그것은 한낮 미봉책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학생 스스로의 의식 있는 건전한 졸업식 문화정착을 위해서는 기존의 획일적인 졸업문화를 개선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특색 있는 졸업식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활동으로 학교생활과 선생님, 후배들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자료의 상영, 음악회와 합창 또는 사물놀이 등의 공연으로 졸업식의 볼거리를 풍성하게 만드는 것 등도 고려해볼 만한 사항이라 하겠다. 이밖에도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를 전하거나, 사랑의 목도리를 전달하는 졸업식 행사 등은 이미 시행됐거나 시행 예정인 좋은 사례들이다.

학생들 스스로의 참여를 유도하는 위와 같은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평소 학교차원에서 학생들에게 건전한 졸업식 행사 및 문화의식에 대한 교육이 병행된다면, 학교졸업식은 우리사회가 해마다 걱정해야 할 골칫거리가 아닌 교사와 학부모, 스스로 참여하는 학생 등 모두가 함께 모여 하나가 되는 또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리라 본다.

지상현 구리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아동청소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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