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의 일그러진 두얼굴] 4. 불안에 떠는 소사벌지구
오성화력발전소, 이동식보일러 운용… 내년까지 3기 추가
평택시, 가설건축물로 접수… 소방·학교보건법 등 적용 못해
주민들 반발에… 市 “안전운용, 피해 없게 지속 관리할 것”
평택 소사벌지구 내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임시 열공급시설이 ‘도심 속 화약고’라는 지적 속에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평택시가 이동식보일러가 있는 건축물을 임시창고와 임시사무실 용도의 가설건축물로 신고 처리하면서, 소방 문제 등에 대한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돼 안전 사각지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29일 시와 오성화력발전소, 주민 등에 따르면 5천가구가 입주해 생활하는 평택 소사벌지구는 향후 1만6천395가구가 들어올 예정으로, 오성화력발전소가 지역난방을 공급하기로 했지만 관로 미설치 등의 이유로 현재 이동식보일러를 설치해 임시로 공급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를 태워 24시간 가동하는 임시 열공급시설은 소사벌지구 (대지면적 810㎡)에 4.65MWt 용량의 6동 이동식보일러 등 총 9동이 들어서 있다.
더욱이 오성화력발전소측은 2016년 10월 전까지 이동식보일러를 추가로 3기 더 늘려 임시로 지역난방 열을 공급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어 문제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오성화력발전소측은 지난 2012년 3월6일부터 소사벌지구 내 자란초등학교 인근에 공사용가설건축물로 신고 후 3기의 이동식보일러를 운용했다가. 환경단체와 주민대표들의 반대에 못 이겨 2014년 7월께 현재의 장소로 옮기기도 했다.
당시 주민대표 등은 “LNG 열공급 시설은 대단히 위험한데도 평택시가 가설건축물 신고를 접수하면서 소방법, 학교보건법, 건축법 등의 규제를 모두 빠져나갔다”며 ”더욱이 초등학교 바로 앞에 이같은 위험시설을 설치ㆍ운용되게 한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오성화력발전소측은 관로 설치를 완료하는 내년 10월까지 임시 시설을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2012년부터 운용을 시작해 5년간 가동하는 것이 어떻게 임시 시설이 되느냐며 지역에서 반발하고 있다.
평택소방서측도 이곳 열공급시설이 정상적인 건축물로 신고됐다면 소방 협의 대상의 건물이지만, 시가 가설건축물로 처리하면서 소방서가 개입할 수 있는 근거는 하나도 없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동식 보일러에서 사용하는 LNG는 연소 과정에서 스모그의 직접적인 원인 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더욱이 임시로 설치한 낮은 굴뚝에서 나오기 때문에 주민들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성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지역난방 공급을 위한 이동식보일러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고 일정기간 임시로 사용되며, 공익을 위한 시설로 본다”며 “안성시의 경우 건축조례로 가설건축물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타 지자체도 가설건축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에너지관리공단, 가스안전공사 등으로부터 매년 정기검사를 받는 등 관리감독을 받아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 이를 관장하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입장”이라며 “다만 이로인해 주민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해영ㆍ이명관ㆍ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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