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활성화·생활기반 구축… 36만 자족도시로 비상
상전벽해(桑田碧海)와 창해상전(滄海桑田), 창상지변(滄桑之變), 능곡지변(陵谷之變) 등 이런 비슷한 뜻을 가진 고사성어는 작금의 하남시를 두고 일컫는 말이 아닌가 싶다.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전국 땅값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지난 1989년 시승격 이후 전에 없던 대규모 사업들이 곳곳에서 한창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미사강변도시와 감일지구, 위례신도시, 지역현안 1ㆍ2지구 도시개발,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연장사업 등 손가락으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여기에다 지난해 완공한 하남유니온파크와 타워, 하남역사박물관, 하남위례교 등 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이에 시는 현재 15만에 불과한 인구를 ‘2018년 인구 36만의 자족도시를 완성한다’는 목표 아래 올해의 역동적인 청사진을 펼쳤다.
이교범 하남시장은 “올해 미사강변도시 6천622가구와 위례신도시 982가구의 입주가 본격화된다”며 “입주민들이 하남시민으로 보다 빨리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입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5대 핵심공약과 분야별 공약을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36만 자족도시 발전을 도모할 것이며 이 모든 발전은 하남시민과 함께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 교외형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내년 상반기 개장한다.
앞서 시와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3년 10월 하남시 신장동 228 일대 사업부지에서 이교범 시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르네 트렘블리 터브먼아시아 사장 등 주민 2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하남 유니온스퀘어’ 기공식을 가졌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부지 11만7천990㎡에 연면적 44만426㎡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5만6천529㎡의 7.8배 규모며 총 사업비는 1조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형 사업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며 현재 진척률은 8~9% 정도다.
하남유니온스퀘어는 지난 2011년 베이징에서 가진 협약식을 모태로 신세계와 미국의 글로벌 쇼핑몰 개발 업체인 터브만사가 합작, 외국투자기업을 설립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특히 총 사업비 1조원 중 3천억원 정도는 외자를 유치해서 성사시켜 일선 지자체의 외자유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가 국내 교외형 복합쇼핑몰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착공한 이곳에는 백화점, 쇼핑몰,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시설, 키즈테마파크, 식음료 시설 등이 들어선다.
명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유통 일괄형 의류(SPA)와 패션 브랜드,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등이 대거 입점한다.
쇼핑과 외식, 영화, 문화, 공연, 레저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교범 시장은 “하남 유니온스퀘어를 통해 중국과 일본 등의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수도권 관광 사업을 선도할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며 “연간 1천만 명의 유동인구 창출, 지역경제에도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단지 이것만이 아니다. 시는 3조6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조6천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430억원의 세수증대 효과, 7천명의 지역고용창출 효과를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의 침체 및 상인들의 반발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상생할 수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 시장은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방문해 즐거움 주고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마련해 주는 것이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의 핵심이 돼야 한다”며 “시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와 주차장 확충, 배송서비스 지원, 장날 할인판매와 경품 지원, 온누리상품권 구입 확대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향후 하남유니온스퀘어와 전통시장이 상생 발전하도록 하남유니온스퀘어ㆍ하남시ㆍ재래시장 상인조합의 삼자간 협의체를 구성, 쇼핑몰과 전통시장이 연계한 판매행사를 함께 개최하는 등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 자동차부품상가 유치
자동차부품상가 유치는 민선 6기 핵심 공약 중 하나이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평 일대에 있는 서울자동차부품상가를 지역현안 1지구에 유치할 계획이다.
상가 건물의 노후화와 주변의 유사업체 난립 등으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 서울자동차부품판매업협동조합은 보다 편리한 교통과 환경 여건을 갖춘 하남시로의 이전을 수년 전부터 희망해 오고 있다. 시는 수차례의 만남을 통해 조합측의 이전 의지를 확인했다.
이제는 하남시가 움직일 때다. 오는 5월 예정인 지역현안 1지구 실시계획인가 신청 시 자동차부품상가를 유치할 수 있는 3만㎡규모의 유통업무 용도를 반영할 계획이다.
또, 오는 6~7월 중 조합측과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본격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상가로 이전할 업체는 500여개 업체로 이들은 국내를 상대로 한 자동차부품 유통뿐만 아니라 외국과의 자동차부품 무역도 함께하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친환경 건물을 건축해 자동차부품 유통체계를 개선하고 외국과의 무역을 위한 통역센터, 컨벤션센터 등도 설치해 원스톱 무역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합측은 구체적 사업계획수립에 돌입한 상태다.
이교범 시장은 “자동차부품상가 유치는 지역경제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며 “시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자동차부품상가는 한 점포당 5명, 총 2천500여명의 상시고용인원이 상주하고 유동인구 또한 1천여명에 이른다.
또 일일 물동량이 2t 이상으로 자동자부품상가가 유치되면 지역총생산(GRDP) 향상과 산업 고도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조합측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에 64억원의 지방세를 납부했다. 이 정도 규모의 세수는 하남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시설 확충으로 추가적인 인력 고용이 필요하다고 조합측이 설명한 만큼 자동차부품상가 유치로 인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며 “조합과의 지속적인 협의로 하남지역 주민을 우선 고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옛 미군반환공여구역 터 활용
하산곡동 옛 미군반환공여구역 ‘캠프콜번’ 터(28만1천953㎡)에 종합대학 및 대학원, 한방병원, 연구시설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대학유치사업자 제안공모를 통해 충북 제천시 소재 세명대학교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에 세명대측은 제2 하남캠퍼스를 학생과 교직원 등 5천600여명이 수용가능한 대학과 대학원, 한방병원, 연구시설 등으로 건립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조만간 세명대와의 협약 체결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SPC설립과 학교이전 승인 신청 등의 절차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교범 시장은 “대학유치 역시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의료시설이 부족한 우리 시에 한방병원도 함께 유치되면 지역 의료서비스 질도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남=강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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