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시작되는 도심의 출근길전쟁, 출근길을 나서다보면 흰 장갑에 호루라기를 불며 교차로나 도로위에서 수신호를 하는 사람을 한번쯤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들은 부족한 경찰인력을 보완해 도움을 주기 위해 출근길 봉사를 하는 모범운전자회 회원들이다.
아침 출근길 마음이 앞서고 출근시간을 맞춰야하는 상황에서 서로 먼저 가기 위해 교차로에서 ‘꼬리 물기’, ‘신호위반’, ‘끼어들기’ 등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이기심으로 교통소통은 더욱 악화되지만 ‘내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교통위반행위를 제지하고 교통소통을 원활하게하기 위해 모범운전자회에서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시간 어김없이 도로 위로 향한다. 하지만 출근을 하는 당사들에게는 자신의 출근길을 방해하는 ‘눈엣가시’로 비춰지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든다.
모범운전자회와 간담회를 통해 모범운전자회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정지하라는 수신호를 무시하고 신호를 지키지 않고 진행하는 운전자, 심지어 창문을 열고 욕설을 하는 운전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모범운전자회는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6조(경찰공무원을 보조하는 사람의 범위)에 경찰공무원을 보조하는 사람으로 명시되어 있고, 도로교통법 제5조(신호 또는 지시에 따를 의무)에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고, 경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지키지 않고 있다.
모범운전자회는 생업에 종사하면서 경찰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모인 분들이 많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봉사하는 사람들에게 봉사의 마음을 져버리게 하거나 상처를 주는 행동을 우리 스스로 하고 있는 것이다.
‘경찰관이 없으면 위반을 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는 성숙하지 못한 우리들의 생각에 전환이 필요하다.
전쟁터 같은 출근시간 마음이 급하고 교통정체로 인해 짜증나지만 묵묵히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이른 아침부터 고맙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길 기원한다.
최승호 용인동부서 경무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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