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새해에는 민생을 위해 경쟁합시다

매년 맞이하는 정초이지만, 우리에게 다가오는 느낌과 의미는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것 같다.

풍성했던 잎을 떨궈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나무처럼 지난 감정의 묵은 때를 벗겨야만 옹골찬 미래를 열 수 있다. 2015년을 시작하면서 지난해의 아쉬움에 매어있지 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해를 시작하시기 바란다.

지난 정치권을 돌이켜보면 여야 간 대립과 갈등, 종북 논란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민생과 경제살리기는 온데간데없이 오로지 기득권 유지에만 몰두해 여·야간에 삿대질과 대립, 갈등만 지속해 왔다.

이런 모습에 도민과 국민들은 지쳤다. 본인 역시 지난 6ㆍ4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제발 싸우지 말고, 상생해라”, “이제는 도민을 위한 정치를 해라”는 말씀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이 아닌 우리 경기도에서 서로 다른 정치세력이 타협과 협력을 통해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정치를 하는 것은 시대정신이자 도민의 요구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남경필 지사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고, 남 지사의 연정제의를 들었을 때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도의회의 의장으로서, 야당의 다선의원으로서, 그리고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연정에 동의했던 이유는 오로지 ‘민생’이었다. 그동안 정치가 도민에게 불신만을 드렸지만, 이제는 정치가 희망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헌정 역사상 처음 시도하는 연정이였기에 시행착오도 있었고, 준비 과정에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지난 12월에 사회통합부지사가 취임하면서 경기도의 연정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년 8월에 20가지 연정합의 과제를 도출해냈고, 예산반영을 통해 사업추진의 동력도 갖췄다. 이제 남은 일은 도민을 위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의회와 집행부가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다.

연정과제는 양당간의 약속뿐만 아니라 도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약속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면 상호 간에 소통하고,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해서라도 ‘희망과 민생’ 살리기에 전념해 주시길 도의원 및 공무원 여러분에게 당부드린다.

어떤 상황에서든 일에서는 항상 골든 타이밍이 존재한다. 해당 타이밍을 적절히 치고 나가면 상상 이상의 성과로 새로운 차원의 기회를 얻어낼 수 있다. 반면 골든 타이밍을 놓치면 두고두고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며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작금의 경기도의 상황이 바로 그 시기이다. 여당과 야당, 도의회와 집행부 모두가 ‘민생’을 살리겠다고 주장했고, ‘연정’을 통해 힘을 합치겠다고 약속했다.

도민이 더 이상 불안하지 않도록 극단적인 대결을 피하고 보수와 진보를 끌어안고, 빈부의 양극화를 과감히 해소하면서 막힌 것을 뚫고 굽은 것은 펴야 한다.

경기도는 지방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는 이미 많은 시ㆍ도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고, 예산편성권을 집행부와 의회가 공유하는 새로운 시도를 준비 중에 있다.

많은 도민들이 경기도 연정이 성공하길 기대한다. 연정의 중심은 경기도민이다. 20가지 연정과제 전부가 도민의 민생과 직결된 문제이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도민을 위한다는 진정성을 갖고 풀어간다면 오히려 쉽게 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해에는 그동안의 정쟁과 기득권 다툼에서 벗어나 1천270만 경기도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민생에 도움을 주는 ‘정책 경쟁’을 기대해 본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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