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장애인 맞춤형 취업지원’ 겉돈다

프로그램 부실… 2년 연속 취업자 0명
기업, 의무고용률 맞추기 계약직도 문제

안양시가 장애인을 포함해 사회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은 2년 연속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시 일자리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구직자 대상별로 이들이 특성에 맞는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특성화고 △청년층 △중장년층 △준고령층 △여성층 △장애인 등이다.

하지만 정작 사회적 취약 계층으로 분류되는 장애인들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센터는 7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11회에 걸쳐 각 대상별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장년층의 경우 해당 프로그램을 수료한 34명 중 22명이 취업에 성공하며 64.7%의 취업률을 보였다. 반면 장애인 취업률은 9명의 수료생 중 단 한명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하며 0%에 그쳤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11명의 참여인원 중 3명(27.3%)이 취업에 성공하며 장애인 취업지원에 청신호가 켜진 듯했지만 정작 이들 모두 몇개월 만에 입사한 회사로부터 모두 퇴직한 것으로 나타나 사후관리도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장애인 취업률이 바닥을 치는 이유는 청년과 중장년층 등 다른 지원 대상자들과 비교해 이들에게 제공되는 교육횟수도 부족할뿐더러 제공되는 교육내용도 실제 직장생활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구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청년층 및 여성층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 2~3회 이상 진행된 반면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은 11월 말이 돼서야 1차례 제공되는데 그쳤다.

교육내용 또한 ‘직업의 세계 이해’ 등 실제 직장생활과 다소 거리가 먼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장애인을 고용하는 업체 측에서도 장애인 의무 고용비율만 맞추기 위해 급한대로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등 주먹구구식 고용 행태로 장애인들의 지속적인 직장생활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장애인 채용 선호 업체를 파악하고 인사 담당자들과 수시로 접촉해 장애인을 위한 맞춤면접 및 고용 활성화에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양=한상근ㆍ양휘모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