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안성, 이번엔 AI 지난달 발생 은폐의혹도

여주서는 양성반응

▲ 축산도시인 안성에서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까지 접수됐다. 14일 AI 양성반응이 나타난 미양면 한 오리농가에서 방역관계자들이 오리 7천여 마리와 오리알 등을 예방적 살처분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안성지역에서 소ㆍ돼지 구제역에 이어 종오리 가금류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증상이 발견되는가 하면 지난달 잇따라 AI가 발견된 것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허술한 방역체계는 물론 은폐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

지난 13일 밤 9시께 안성시 미양면 고지리 A 부화장에서 종오리 7천500수 중 일부 오리에서 혈청검사 결과 AI 의심 증상이 발견돼 방역 당국이 정밀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발견된 AI 의심 종오리는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가 정기적인 예찰활동을 벌이면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I가 의심되는 A 부화장은 오리와 종란(씨알)을 위탁 경영하는 사육농가로 지난해 AI가 발생한 농장이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14일 오후 1시께 군인 20여 명과 공무원 50여명을 농장에 투입, 농장에 있는 오리 7천500수와 종란 50만 개를 모두 예방적 매몰처리 했다.

AI 의심 해당 농장은 죽산면과 일죽면 소ㆍ돼지 구제역 발생 농장으로부터 20~25㎞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또 해당 농장 반경 3㎞에는 오리와 닭, 육우 등 가금류와 가축을 집중적으로 사육하는 농장이 8곳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농장과 500m 떨어진 고지천에서 지난해 12월 청둥오리에서 저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같은달 일죽면 청미천과 안성천변에서는 고병원성 AI가 발견, 방역 당국이 반경 10㎞에 대해 방역대를 가동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고ㆍ저 병원성 AI 발생을 방역 당국이 쉬쉬한 것이 이번에 뒤늦게 드러나면서 이번 AI 의심 증상이 인재라는 지적을 사고 있다.

농장주들은 “방역 당국이 가축과 가금류 농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소독 당부와 예방이 미흡해 구제역에 이어 AI마저 키우는 사태를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축산위생 방역관은 “고ㆍ저병원성 AI 발생은 지난해 12월에 3차례 하천에서 발견됐었다”며 “현재 농장에서 의심되는 AI는 늦은 밤이나 내일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종오리 부화장에서 AI가 확진될 시 안성지역은 소ㆍ돼지 구제역과 가금류 AI까지 모든 가축 질병이 생기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한편 이날 여주시 가남읍 하귀리 가남농장에서도 산란계 30만수중 1천수가 폐사, 이중 5마리의 닭을 정밀조사를 벌인결과 2마리에서 AI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인근 500m이내의 양계장 등을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보호지역인 3km이내의 농장에 대한 관찰활동에 돌입했다.

또 10km지역에 대해 예찰지역 65농가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안성여주=박석원 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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