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번지나… 용인서 하루새 2건 의심신고 안성 등 인근 지자체 ‘초긴장’

이천에 이어 인접한 용인에서도 5일 하루동안 2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구제역이 확산기미를 보이자 안성을 비롯한 인근 지자체도 긴급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경기 남동부권이 초긴장 상태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처인구 원삼면 가재월리의 한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10여마리에서 수포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는 현재 돼지 590여마리가 사육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에는 가재월리에서 불과 5㎞가량 떨어진 원삼면 두창리 돼지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3마리에서 구제역 의심증상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장은 대형 돈사 4곳에서 1천800여마리를 사육 중이며 모든 돼지에게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구제역이 백신접종과 상관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간이검사에서는 2곳 모두 양성으로 판정됐다.

방역당국은 의심증세를 보인 돼지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으며,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의심돼지를 우선 도살 처분할 방침이다. 최종 결과는 6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해당 농장 반경 3㎞ 이내에는 돼지 1만5천800여마리와 소 1천640마리가 사육 중이다. 특히 인접한 백암면에는 80여 농가에서 돼지 14만여마리를 키우고 있어 구제역 확산이 우려된다.

이같은 우려 속에 축산도시 안성 역시 초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인접 지역인 충북 진천·음성, 충남 천안에 이어 이천과 용인에서마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자 시는 부시장을 방역대책 본부장으로 격상하고 방역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하는 등 구제역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원활한 소독을 위해 119소방차를 이용, 초소에 물을 공급하고 농가들은 백신접종과 축사 출입차량에 대한 철저한 통제를 하고 있다.

한편 이천시는 지난달 29일 구제역이 발생한 장호원 어석리 농장에서 사육중인 모든 돼지(453두)에 대해 살처분한 데 이어 이날부터 2차 백신투여에 나섰다.

또 발생농장 반경 3㎞내에 통제소 및 거점소독시설 4개소를 운영 중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천시 양돈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매일 전화 예찰 및 접종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구제역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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