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막아라… 방역차량도 출입 통제 돼지 20여마리 의심증세 이동 제한 등 긴급조치
성남 모란시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본보 29일 자 1면)된 데 이어 올 들어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구제역 의심 돼지가 발견돼 도내 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29일 오후 3시께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리 P씨 소유 D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0두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사육 중인 비육돈 500여마리 가운데 20여마리의 코와 발에서 수포가 생기고 피가 나는 등 구제역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해당 농가에 초동방역팀과 임상검사팀을 보내 이동을 통제하는 등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발동했다.
경기도는 의심 증상을 보인 돼지에서 혈액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과 도축산위생연구소에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정밀검사 결과는 30일 나올 예정이다.
이천시는 구제역 의심농장 2곳에 통제초소를 설치, 운영 중이고 구제역 확진판정 시 살처분을 위한 매몰장소를 찾고 있다.
해당 농장 반경 3㎞ 내에는 돼지농장 8곳에서 1만8천여마리를 사육 중이며 구제역 확진 판명 시 살처분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농장은 지난 18일 충북 음성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과 2㎞가량 떨어진 곳에 있으며 진천의 구제역 발생 농가와는 25㎞ 거리다.
경기도와 이천시는 그동안 인근 충북지역에서 구제역이 발병함에 따라 이천 등 인근 지역에 이동 통제초소 운영 및 예방백신 투여 등 구제역 사전차단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이날 장호원 지역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돼지가 발병함에 따라 방역체계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천시 관계자는 “구제역 예방을 위해 6개월마다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의심신고가 접수돼 당혹스럽고 1차 검진결과 구제역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며 “일단 이동제한조치와 긴급 살처분, 방역초소 설치 등 초등대응을 마쳤고 내일 정밀검사결과 양성반응으로 판명되면 곧바로 살처분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천에서는 지난 2010년 12월과 이듬해 1월 구제역이 발병해 전체 사육 소의 20%(4만마리), 돼지는 93%(36만마리)를 살처분해 축산업이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