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택지개발사업에 용인 상현동 완충·경관녹지 지정, 농로 차단돼 수년째 현황도로 개설 요구 반발
“광교신도시 녹지 확충을 위해 무분별하게 완충녹지와 경관녹지를 지정해 농로를 차단해 버리면 우리는 헬리콥터를 타고 농사를 지으란 말입니까?”
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일대에서 농사를 짓던 토지주 10여명이 토지 인근에 현황도로 개설을 요구하며 수년째 반발하고 있다.
17일 경기도시공사와 용인시, 토지주들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와 용인시 등은 지난 2004년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을 공동으로 벌이면서 주민 10여명 소유의 수지구 상현동 509-2번지 등 10필지(9천100여㎡) 토지 주변을 완충녹지와 경관녹지로 지정, 기존에 사용하던 농로가 차단돼 버렸다.
이로 인해 토지 소유주들은 농사를 짓던 멀쩡한 토지가 졸지에 맹지가 돼버려 수년째 재산권 행사를 못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주들은 택지개발사업이 진행되던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수년동안 경기도시공사와 용인시 등에 농사를 짓기 위한 현황도로 개설을 요구했지만, 도시공사와 용인시는 개설해주겠다는 말뿐 현재까지 서로 책임을 떠넘긴 채 개설이 이뤄지지 않아 토지주들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토지주 K씨는 “현황도로 개설도 이뤄지지 않는데다 현황도로와 접해야 할 구도로마저 폐쇄된다고 해 답답할 따름이다. 도대체 어떻게 농사를 지으란 말이냐”면서 “신도시 주민들의 녹지 확충을 위해 농민들에게 고통을 주는 행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요구대로 현황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며, 도시공사에서 도로 개설 방안을 제시하면 시에서 현황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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