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자매·우호도시 투자유치 전무 ‘낙제점’

‘경제교류’ 당초 목적 퇴색… 실효성 도마위

용인시가 당초 기업투자 및 유치를 비롯한 경제교류를 위해 운영한 자매ㆍ우호도시 제도가 단순히 문화와 체육, 행정교류에만 치우쳐 허울뿐이라는 지적이다.

8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기업간의 교류 등 경제교류를 위해 지난 2000년 5월 중국 양주시와의 자매결연을 시작으로 자매ㆍ우호도시들과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자매도시는 중국 양주시, 미국 플러튼시,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시, 터키 카이세리시,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주 등 5곳이며, 우호도시는 중국 도문시, 중국 태안시, 호주 레드랜드시, 베트남 쾅남성 등 4곳이다.

통상 매년 자매ㆍ우호도시에서 용인을 방문하면 용인에서도 현지를 방문하는 식이다.

자매ㆍ우호도시 사업에는 매년 4천여만원의 예산이 든다.

그러나 당초 취지와 달리 문화와 체육, 행정교류에만 치우쳐 경제교류로 인한 투자유치 실적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에도 지난 4월 용인시 대표단이 우즈벡페르가나주 ‘나부르즈 축제’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같은달 중국 도문시가, 3월에는 미국 플러튼시에서 자매도시 체결 10주년을 기념해 용인시를 방문한 게 전부였다.

용인시의회 박원동 의원(새)은 “도시간 문화ㆍ체육 교류도 중요하지만, 기업투자나 경제교류와 같은 실질적인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난 5년간 자매ㆍ우호도시와의 교류 내용이 똑같다. 자매도시만 맺을 게 아니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통상적인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문화교류뿐만 아니라 도시 간 이익이 되는 경제교류 쪽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용인=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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