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언론매체의 기사를 살펴보면 청년실업률 문제가 자주 보도되고 있다. 특히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교육부가 공시한 2014년 대학별 취업률을 살펴보면, 산업대학과 기술교육대학, 한국폴리텍대학의 취업률은 80%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반면, 일반 4년제 대학의 취업률은 60%를 밑돌고 있다. 이런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 가지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시대적·환경적 변화로 인해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직장과 고수익을 보장해 주지 않는 다는 사실이다. 즉, 학력 지상주의와 엘리트주의의 붕괴현상이다.
과거 우리 사회는 엘리트 중심으로 흘러가는 세상이었다. 실력보다는 대학 졸업장이 취업의 보증수표로 여겨졌고, 한 번 직장에 입사를 하면 오랜 근속연수와 노후를 자연스레 보장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사회는 졸업장 하나만으로 취업에 도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거니와, 아무리 어렵게 들어간 회사가 연봉이 많고, 대우가 좋은 직장이라 해도 그 직장이 평생직장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 최근의 신조어 중에 ‘이태백’,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처럼 조기퇴직이 보편되면서 이제는 ‘평생직장’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바야흐로 지금의 취업시장은 학력보다는 능력으로 취업에 승부를 걸어야하는 시대이다. 이제는 학력이나 대학의 졸업장이 아닌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자신의 직업이 결정되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취업률이 높은 대학들의 특성을 보면 기업 맞춤형 교육 과정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학습병행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스위스나 독일의 ‘이원화 시스템(Dual System)’을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개선하여 도입한 것으로 기업이 현장에서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청년 취업희망자를 근로자로 채용하여 일을 담당하게 하면서(선 채용), 현장훈련과 이론교육을 함께 제공하는(후 학습) 새로운 교육훈련제도 이다.
일·학습 병행제를 통해 기업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형 인재 양성이 가능하게 되고, 또한 기술력이 높고 현장훈련의 역량이 충분한 기업은 기업규모, 업종 등에 상관없이 정부로부터 교육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아 일-학습병행제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기업은 쉽게 인재를 얻을 수 있고, 학생은 취업과 함께 일하면서 학습(교육)을 할 수 있어 기업인이나 취업자 모두 win-win 하는 제도이다.
이와 같은 일-학습병행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직업교육훈련기관과 산업현장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도 함께 변화되어야 한다. 반드시 대학을 가야 성공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선취업-후진학으로 취업과 함께 학위 취득이 가능하여 중산층 이상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음 산업측면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취업을 하고 싶어 하는 강소기업을 많이 육성하여 대기업만이 아니라 유망한 중소기업에서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기업이 많이 육성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역시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서 일-학습 병행제의 핵심리더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언론이나 기업체를 통한 홍보에 만전을 기하여 일-학습병행제가 조기에 정착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조한유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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