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공사 하도급업체 경영난, 40여곳 하청업체 피해 근로자들 “관리부실 시도 책임”… 市 “조속한 지급 최선”
용인시가 발주한 상현지하차도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40여곳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13억여원의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국도 43호선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9년부터 790여억원을 들여 수지구 상현동 국도 43호선에 길이 1천65m, 폭 42~52m(8~10차선) 규모의 상현교차로 개선사업(지하차도 공사)을 내년 12월 준공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시공은 대선건설(주)와 (주)서희건설이 맡았으며, 대선건설(주)은 계산이엔씨 등 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계산이엔씨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계약을 맺은 40여곳의 크고 작은 하청(협력)업체 근로자들이 모두 13억6천여만원의 임금을 못받았다며 조속한 지급을 요구하는 등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더구나 계산이엔씨는 지난 10일 원도급업체인 대선건설에 ‘회사의 제반사정으로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할 수 없어 공사를 포기한다’는 내용의 공사포기각서를 보낸 상황으로 인건비와 장비·자재비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가슴은 새카맣게 타들어가고만 있다.
건설장비 임대업을 하는 P씨는 “각종 건설장비를 빌려주고 계산이엔씨로부터 1억5천여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원도급사는 물론 모든 하도급사를 관리해야 할 용인시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업체와 근로자들의 피같은 돈을 물어내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현재 상현교차로 현장에 있는 계산이엔씨 사무실 문은 굳게 잠겨 있으며 관계자들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계산의 원도급사인 대선건설 측은 “계산 측에 모든 공사비용을 지불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건설공제조합을 통해 약 3억원이 나올 예정이며, 나머지 10억원은 하도급 업체 관리를 하지 못한 원도급 업체에 책임을 물어 체불금을 조속한 시일 내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권혁준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