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쓰레기 수백t 유출… 서해·시화호 수질 위협

시화호 해수 유통되면서 흙 씻겨

상ㆍ하류 공유수면 4㎞ 구간 걸쳐

폐비닐ㆍ플라스틱 등 갯벌에 널려

“방치땐 서해 오염 가중 불보듯”

시화호 상류에 조성된 갈대습지공원에서 하류에 이르는 공유수면 4㎞ 구간에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각종 생활쓰레기 수백여t 가량이 방치, 시화호의 수질 및 토양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습지관리사무소 및 주민 등에 따르면 갈대습지공원 상류 수중보에서 인근 대우 9차 아파트에 이르는 4㎞가량의 공유수면에 폐비닐 및 플라스틱, 스티로폼, 타이어 등 썩지 않은 각종 생활 쓰레기 등이 뻘흙에 마구잡이로 널려 있다.

이는 상록구 본오동 665일대 시화호 상류 50만여㎡ 규모의 ‘시화 광역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가 유출된 뒤 지금까지 방치된 것으로 관리사무소 측은 판단하고 있다.

시화 광역쓰레기 매립장은 지난 1989년 경기도가 안양ㆍ과천ㆍ의왕 등 도내 8곳의 지자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해당 지자체 예산을 공동으로 투입해 조성한 뒤 430만여t의 쓰레기를 매립한 곳이다.

시화호 공유수면의 각종 쓰레기가 뒤늦게 드러난 배경에 대해 습지공원 측은 “쓰레기 매립장에서 많은 양의 생활 쓰레기가 유출돼 갯벌 등에 묻혀 있었으나 시화호에 해수가 유통되면서 60㎝가량의 흙이 씻겨 내려가 쓰레기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화호의 오염은 물론 쓰레기가 서해 바다로 유입될 경우 해양 오염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시화호 공유수면 모래 및 갯벌 흙에 얼마나 많은 양의 썩지 않는 생활쓰레기가 매립돼 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 또한 요구되고 있다.

시화호 지킴이 최종인씨는 “공유수면에서 발견된 쓰레기가 최근에 유입된 것이 아니라 인근 쓰레기 매립장에서 유출, 갯벌에 묻혀 있다 해수 유통 이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화호의 수질을 보호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수거작업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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