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혈세 펑펑 ‘자살골’

市, 감사결과 총체적 방만운영 출범한 지난해 10억 초과 집행 
올해 ‘외국인 선수’ 영입 무리수 원정경기 여비ㆍ업무추진비 전용

‘축구도시’ 안양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창단한 안양시민프로축구단 FC안양이 예산 운영 등 방만한 경영을 해오다가 시 감사에 적발됐다.

안양시는 최근 프로축구 챌린지리그(2부)에 참여하고 있는 FC안양에 대해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구단운영 전반에 대해 지난달 12~22일 종합감사를 실시한 결과 구단운영을 방만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15일 밝혔다.

시 감사실에 따르면 재단은 출범 첫해부터 ‘창단 기본계획’을 변경해 10억여원을 초과 집행함으로써 재정부담의 원인이 됐고, 창단 2년째인 올해에도 재정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등 9억원을 초과 집행한데다 광고 후원업체를 확충하지 못하면서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다.

감사결과 FC안양은 금년도 본 예산에 현실적으로 확보가 불가능한 수입을 예산으로 책정, 7월 현재 수입금이 금년도 1회 추경예산 3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19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경조사비와 축하 화환 구입 등에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썼으며 임원이 의전용 공용차량을 출퇴근 등의 개인용도로 사용했다.

그런가 하면 여비지급 기준을 초과하거나 원정경기 일정이 아닌데도 숙박비를 예산으로 부당하게 집행했고 규정에도 없는 직제를 신설해 별도 사무실을 조성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계약금을 차입하면서 시 사전승인 및 의회보고 등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았고, 일부 국내 선수 계약을 이사장 결재 없이 상임이사가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등으로 재정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시 감사실 관계자는 “현 체제대로 운영할 경우 국민은행의 광고후원이 종료되는 2016년부터 매년 시 출연금이 30억여원까지 늘어나게 돼 구단 운영에 대한 고강도의 자구노력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양=한상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