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현 사장 취임 3개월만에 그동안 정상화 구원투수 기대 6월말 현재 4천196억 빚더미 최근 역북지구 개발호재 퇴색
지난 5월 제7대 용인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한 김탁현 사장이 3개월 만인 4일 자진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사장은 이날 측근들에게 ‘지난 3개월간 힘들었다.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 오늘 시장 보좌관을 만나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물산에서 오랜 기간 아파트와 쇼핑센터, 산업단지 등 부동산 개발업무를 담당, 경영난을 겪는 도시공사를 회생시키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앞서 용인도시공사는 지난 3월 이연희 전 사장이 취임 1주일 만에 자진 사임, 6·4 지방선거 용인시장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새누리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유경 전 사장이 역북지구 사업 난항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하는 등 불과 8개월 사이 사장 3명이 사퇴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도시공사는 최근 용인시가 도시공사 자본금 632억원을 증자, 공사의 부채비율을 448%에서 267%로 낮추고 역북지구 용적률도 220%에서 230%로 상향조정, 역북지구 개발사업에 호재를 맞았지만 잇따른 최고경영자의 사퇴로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역북지구 전체 매각대상 토지 24만7천여㎡ 가운데 5만9천㎡(23.9%)밖에 판매하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려온 도시공사는 6월 말 기준 부채가 4천196억원에 달한다.
특히 500억원은 시의회 채무보증(최대 800억원)을 받아 올 연말까지 일시 차입한 것이어서 역북지구 매각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공사는 부도위기를 맞게 된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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