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전한 휴가, 가스안전 점검부터

이제 장마도 끝나가고 무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든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름나기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휴가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용품 가운데 하나가 바로 휴대용 가스레인지다.

그러나 해마다 즐거운 휴가철에 크고 작은 가스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의 사고가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만큼, 내 가족과 안전한 여름나기를 위한 올바른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법이 절실히 요구된다.

먼저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에는 가스밸브는 잠겨 있는지, 가스 누설 부위는 없는지 가스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LPG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용기밸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다음으로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이다. 최근 5년간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인한 사고는 총 124건으로 전체 사고의 19%를 차지한다. 인명피해도 203명(사망 2명, 부상 201명)이 발생하여 인명피해율이 건당 1.64에 달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고 원인별로 살펴보면, 화기근처에 부탄캔 방치가 23건(18.5%)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과대불판 사용 17건(13.7%), 부탄캔 직접 가열이 11건(8.9%), 음식물 조리중 과열 9건(7.3%)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데, 대부분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人災)다.

사용처별로 살펴보면, 요식업소(34.7%)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 다음은 주택(29.8%)순으로 발생하였지만, 최근에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이 보편화 되면서 캠핑장, 주말농장, 바닷가 등 다양한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불판보다 더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나치게 큰 조리기구(냄비, 불판)를 사용하면 휴대용 용기에 복사열이 전달되어 용기 내부 압력상승으로 폭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석쇠에 호일을 감아 사용하는 행위 또한 매우 위험한데 쿠킹호일이 더 많은 양의 복사열을 휴대용 용기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사용 후 남은 휴대용 용기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서 분리해 화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고, 다 쓴 휴대용 용기는 용기를 뒤집어 노즐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세워 누르면 잔류 가스가 방출되는데,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치고 용기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용기에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하는 것은 많은 사용자가 알고 있으나, 잔류가스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에 구멍을 뚫다 가스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중 하나다.

또한 요즘은 캠핑 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휴대용 가스레인지를 많이 쓴다. 얼마 전 충남 당진에서 부탄캔에 토치를 연결하여 번개탄에 불을 붙이는 도중 화염이 치솟으며 부탄캔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캠핑장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텐트나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램프 등을 켜고 취침할 경우 질식 사고나 불완전연소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가스는 분명 편리한 청정 연료이다. 그러나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가족과 이웃을 위험에 빠트릴 수도 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휴가, 집 떠나기 전후에는 가스안전 점검부터, 휴가지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은 ‘안전수칙 제대로 지키기’로 즐겁고 안전한 여름나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창수 한국가스안전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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