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술’ 펼치는 안양 예가치과 김경헌 원장
“무료로 진행되는 봉사대상자일수록 제일 좋은 재료를 써야지요.”
수십년간 소외된 이웃에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예가치과(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금강빌딩 3층) 김경헌 원장(56)의 이력은 특이하다.
어릴 적 부친의 사업 실패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게 된 김 원장은 돈을 벌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양돈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한 삶으로 20대 초반에 양돈사업을 안정궤도에 올려놨다.
가족에게 생계를 이을 수 있도로 한 그는 어렸을때부터 꿈꿔온 ‘치과의사’가 되고자 1995년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에 늦깎이로 입학했다.
대학교 3학년 재학 중 광주소년원에서 종교지도를 담당하던 이규성 목사를 만난 이후 그의 인생이 달라졌다.
이 목사의 영향으로 종교를 갖게 된 김 원장은 주위의 소외된 이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됐고, 졸업 후 2001년 수원시 정자동에 성모치과를 개업했다.
이후 수원중앙양로원, 감천장양로원, 음성꽃동네, 의왕시 서울소년원(고봉중고등학교), 안양여자소년원(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등에서 자비로 치과 자원봉사활동을 펼쳤다.
의료진만 20여 명을 갖춘 수원 성모치과가 자리를 잡아가며 어느덧 성공한(?) 의료인이 된 김 원장은 지난 2003년 8월 중국행을 선택했다.
김 원장의 탁월한 보철치료에 감탄한 중국인의 초청도 있었지만, 의사가 된 후 가슴에 품었던 의료선교의 비전을 실행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산둥반도 천진에 치과병원을 개업해 진료와 봉사활동을 벌인 김 원장은 2005년 의료 선교를 마치고 귀국해 안양시에 터전을 잡고 의료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안양 1동을 비롯한 인근 여러 주민센터로부터 돈이 없어 치료를 못받는 노인을 추천받아 보철치료 등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분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 원장에게서 따스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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