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전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싶은 게 구직자들의 공통된 마음이다.
그러나 한정된 정보 탓에 기업의 문화까지 속속들이 알 순 없다.
이제 그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보자. 국내 기업 평가 사이트 ㈜잡플래닛(www.jobplanet.co.kr)에 국내 1만 2천여 기업의 직원들이 직접 기업의 속사정을 털어놓고 있다. 잡플래닛에 나온 생생한 회사의 속사정을 파헤쳐봤다.
■삼성ㆍLG계열사 등 전ㆍ현직 종사자 2천749명 부문별 기업평가
잡플래닛은 최근 삼성, 현대, SK, LG 계열사 전·현직 종사자 2천749명이 남긴 기업 평가 및 후기를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일과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등의 분야로 나누어 분석(최고 5점)했다. 그 결과 ‘급여 및 복지’는 현대모비스(4.5)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SK텔레콤(4.36), 현대자동차(4.21), 현대위아(4.15), 삼성전자(4.1) 순으로 집계됐다.
‘일과 삶의 균형’ 분야에서는 SK 그룹의 계열사들이 상위 1,2,3위를 모두 차지했다. SK 이노베이션(4.83)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SK 커뮤니케이션즈 (3.90), SK 에너지(3.88)가 뒤를 이었다. ‘사내문화‘ 항목에서는 SK커뮤니케이션(4.0), LG화학(3.81), SK텔레콤(3.74), LG CNS(3.70)이 상위에 올랐다.
■국내기업- 삼성 “확실한 성과보장”… 현대차 “군대식 기업문화”
구직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내 1위 기업 삼성은 “소개팅이 많이 들어오는 회사”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노동력을 칼같이 현금으로 되돌려준다.”,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을 회사의 장점으로 꼽는 의견도 많았다. 반면, “야근이 너무 많아 야근수당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회사”, “높은 업무 강도 탓에 급격한 인간관계 축소를 겪게 된다”는 업무강도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LG전자 직원들은 장점으로 “사람들끼리의 문화”를 꼽았다. 단점으로는 “위에서 이상한 아이디어를 가져다가 안 팔릴 상품 만드는 거는 중단해야 한다”는 푸념이 나왔다. 현대자동차 직원은 “기업문화가 군대식이고 노사 갈등이 심하다”고 평가를 했다.
■IT·외국계- 구글 “자유로운 문화… 성장 가능성은 글쎄”
외국계 기업은 자유로운 조직 문화가 장점으로 꼽혔지만, 성장 가능성이 작다는 점이 단점으로 제기됐다.
구글코리아 직원들은 “자유로운 근무시간과 수평적인 관계, 자발적인 업무 환경 등의 분위기가 잘 갖춰져 있다”고 장점을 적었다.
단점으로는 “한국 시장의 한계로 한국 오피스 내에서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는 “회사 건물도 좋고 시설이 훌륭하다”는 점을 꼽았지만, “창업주가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는 분이면 그런 회사로 가라’고 말할 정도로 업무 강도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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