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제철 과일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여름이다. 이맘때쯤 되면 복숭아, 포도 등 과일뿐만 아니라 여름을 대표하는 채소인 수박이 절로 생각난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이들 과일, 채소 등을 함께 갈아 과채주스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사대용이나 식전 등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집에서 직접 믹서기를 이용해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넣고 갈아 마시고 있다. 보통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 이용하지만 실제 과채주스를 마실 때 알고 있으면 좋은 상식이나 주의점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부족하다. 이에 보다 건강하게 과채주스를 만들어 먹기 위해 알아둬야 할 점에 대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과일주스 성분 중에 당분이 함유돼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건강에 좋다고 과일주스의 열량을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과일에는 과당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과일주스의 칼로리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150㎖의 오렌지 주스에는 설탕 3작은술, 사과주스는 4작은술, 포도주스는 6작은술 정도가 함유돼 있다. 250㎖ 포도 주스의 당분은 크림 도넛 4 개분에 상당한다고 알려져 있기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둘째, 과육과 껍질을 함께 넣은 주스가 몸에 더 좋다. 과일주스는 비타민A, B, C와 엽산, 칼슘 철분의 보고이지만, 주스로 만드는 과정에서 식이섬유가 제거된다. 우리 몸 안에서는 채소나 과일의 섬유질이 내장과 병저항성에 관한 면역 체계 강화에 필수적인 작용을 하며 또 각종 영양분이 모여 있다. 이 때문에 껍질과 과육을 함께 갈아 넣은 주스에 영양분이 더 많이 포함돼 있다.
셋째, 고혈압 환자는 과일주스보다는 비교적 칼로리가 낮은 채소주스 쪽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대인들은 주로 동물성 식재료와 가공식품에 함유된 성분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을 공급받지만 과채주스에 함유돼 있는 미량 영양소는 얻을 수 없다. 흔히 발병하는 암, 당뇨, 뇌경색, 알츠하이머 등 현대 질병은 미량 영양소가 체내에 부족하면 발생이 용이하다.
넷째, 매일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이용해 주스를 마시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비교적 값이 저렴한 농축 과일주스에 야채주스를 시원한 물로 희석해 마시는 것도 좋다. 채소와 과일을 직접 갈아 마시는 것과 농축 과일야채주스를 마시는 것은 영양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없으며 비용 면에서는 농축 과일야채주스가 훨씬 저렴하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농축 과일주스와 갓 짜낸 사과주스에 들어있는 비타민C와 카로틴의 양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다섯째, 과일 주스를 마신 직후 양치질은 하지 않아도 된다. 레몬이나 오렌지뿐만 아니라 사과를 포함한 대부분의 과일은 산성이다. 따라서 과일 주스를 마신 후 치아의 마모를 방지하기 위해 섭취한 산이 약해질 때까지 최소 20분은 양치질을 하지 말고 기다렸다 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과채주스는 사과, 적양배추, 토마토, 오렌지 등 신선한 과일과 채소로 만들기 때문에 체내 식물섬유가 충분해 몸속의 불필요한 요소들은 배출시키면서 필요한 영양소는 보충해주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무더운 여름철, 과일과 채소 비율을 50 대 50 정도로 조절해 주스를 만든 후 시원하게 보관하면서 하루 1ℓ 이상을 마셔보자. 그러면 몸속에 쌓여 있는 불필요한 찌꺼기가 몸 밖으로 배출되면서 몸 안을 깨끗하게 만들어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중섭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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