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할미산성 3차 발굴 신라의 비밀 베일 벗을까

산성 내부 서벽 조사 착수

용인시는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일대 용인 할미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15호)에 대한 3차 발굴조사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할미산성은 그간 조사에서 삼국시대 신라에 의해 한강 유역에 축성된 석축산성으로, 주변에 있는 보정동 고분군 등과 함께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과정을 밝혀주는 소중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3차 발굴조사는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이 담당하며 지난 2차 발굴조사지와 연계된 산성 내부와 서벽구간 6천900㎡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특히 2차 발굴조사 당시 집수시설이 나왔던 지점과 산성 내부 시설물을 정밀조사해 성벽의 축조기법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앞서 시는 지난 2009년 수립된 할미산성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11년부터 1차 발굴조사를 벌여 산성이 6세기 중반 신라에 의해 축성된 이후 7세기 중·후반까지 약 100여년간 운영된 것임을 밝혀냈다.

또 2012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산성 내부에서 백제시대의 원형수혈유구와 신라시대 주거지 및 대형 집수시설 등을 확인했다.

이중 백제 원형수혈유구는 신라에 의해 석축성곽이 축성되기 이전에 백제에 의해 점유됐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삼국시대 당시 용인이 지정학적으로 중요성을 확인해주는 유물로 평가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할미산성을 순차적으로 발굴조사해 삼국시대 당시 용인의 역사적·문화적 실체를 규명하고 이를 근거로 유적을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ㆍ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