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은 문제점이 많으니 폐지하자는 논리는 좀 성급한 견해인 것 같다. 교육부가 세월호 참몰 참사로 전 국민이 애도하는 차에 수학여행을 일시 중단한 조치는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수학여행을 간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다. 관계회사의 부실 경영과 일부 승무원과 해경의 무책임이 원인이다.
그래서 이제는 사고 수습이 끝나는 대로 교육적인 안전한 수학여행은 재개되어야 한다. 수학여행(School trip)은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남기는 교육적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교사의 인솔로 실시되는 수학여행은 교육활동의 일환으로 또 교실수업의 연장으로 자연과 문화재 산업장을 직접 접하면서 식견을 넓혀가는 특별활동이다. 거기다가 집단생활을 통해 질서와 공중도덕 인성교육의 다양한 교육적 의미를 지닌 현장체험 활동이라는 점에서 수학여행의 폐지 운운은 지나친 기우라 생각한다.
사고란 예측 불허한 일이기에 사전에 안전 대책을 세우고 실시하는 길을 찾아야 된다.
수학여행 수련회 대학 신입생 환영회 사고는 어제 오늘의 사례가 아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교외 교육활동을 중단하자는 것은 교육적인 합리적 사고가 아니다.
대형 인명사고만 비참한 게 아니요 사고는 해양에서만 나는 게 아니다. 위험하기는 육상이든 항공이든 마찬가지다. 한 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도 무서운 재난으로 봐야 한다. 또 안전사고로 치면 교내 사고도 무척 많다.
우리 주변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보고 안전제일을 교육과정의 우선순위로 편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전 매뉴얼과 안전교육의 강화를 제시해야 되는 것이다.
수학여행에 있어서도 준비 계획부터 행사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의 안전점검 안전교육 응급구호조치에 대한 치밀한 방안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학교장은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 교내 협의기구를 통해 중지를 모으고 안전대책을 논의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수학여행을 추진해야 한다.
이번 세월호 사고를 놓고도 현장 실무자의 과오로 벌어진 일인데도 대통령의 탓으로만 돌리거나 선거마케팅으로 사용했다면 그 것도 잘 한일은 아니다. 물론 대통령은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을 섬기고 안전을 총책임지는 임무가 있으니 최종책임을 피해갈 수는 없다.
국가안전처가 신설될 것이니 안전교육을 정규교과로 하고 집단행동 시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전 보험을 들게 하며 기타 면밀한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했으면 한다.
수학여행은 교실 수업의 답답함에서 잠시 벗어나 세상 밖을 함께 경험하고 집단 휴식을 통한 응집력과 소속감 우정을 돈독히 하는 좋은 정서교육 인성교육의 가치로 보고 안전한 수행여행이 이루어지기 바란다.
아무튼 교육적 생산성을 높이는 수학여행 현장체험학습은 일선학교 나름대로 안전대책을 세워 적절히 이루어 가는 것도 교육 선진화의 길이라 본다.
겸하여 언급하고 싶은 것은 가정 학교 사업장 교통기관 철도 사고와 화재(방화실화누전기타) 산불산사태추락싸움에서 오는 사고는 그럼 어떻게 할 것인지 안전한 수학영행과 함께 고민할 일임을 잊지 말자.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 사고가 날 수 있다 이왕이면 매일 매시 한 건의 미미한 사고가 벌생하지 않아야 안심할 수 있다.
오범세 前인천청천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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