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파래 호수’ 바라만 보는 농어촌공사

시화호 연결된 담수호도 녹조 범벅 ‘오염 악순환’

파래 등 물비린내 진동

농어촌公 제거작업 손놔

환경오염 피해 우려

시화호가 수백, 수천t의 파래 출몰에 몸살(본보 2014년 6월19일자 6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시화호와 연결된 담수호 수면에도 파래 등 녹조류가 가득, 환경오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시화호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와 달리 이들 담수호를 관리하는 농어촌공사는 담수호 수면의 녹조류를 수거하는 작업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모두 시화호로 흘러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오후 1시께 안산시 대부북동 대부도 구선착장 부근 시화호와 연결된 담수호는 수면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파래 등 녹조류가 무리를 지어 수면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었고 코를 찌르는 물비린내가 진동했다. 더욱이 농어촌공사가 방아머리-마산포 구간(왕복 2차선·13㎞)을 공사한다며 차량출입 등을 통제하면서 담수호 주변은 온갖 잡풀과 벌레들로 들끓고 있었다.

이에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떨어진 시화호와 달리 갈매기 등도 담수호 부근으로는 날아들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농어촌공사가 안산 대부도와 화성 송산, 서신 등에 담수호 760㏊ 등을 개발하는 시화지구 일원으로 지난 2001년부터 각 공구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농어촌공사는 첨단수출원예단지와 채종단지, 관광농업단지, 복합곡물단지 등이 들어서는 시화지구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들 담수호의 물을 인근 농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농어촌공사가 담수호 부근을 방치하면서 시화호와 수로로 연결돼 물을 주고받는 담수호의 환경오염은 물론, 시화호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가 시화호 내에 파래 등 녹조류를 걷어내고 있는 것과 달리 농어촌공사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게 파래 등을 수거해도 결국 담수호에서 생겨난 녹조류 등이 시화호 다시 흘러들어가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는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농업용수로는 쓰이지 않고 있으며, 연결된 수로 역시 유동량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 관계자는 “담수호 수면에 떠 있는 녹조류는 파래가 아닌 물을 맑게 해주는 수생식물로 알고 있으나 정확한 사항은 현장조사를 실시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장조사 후 환경오염 등이 우려되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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