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 방송매체에서 방영하고 있는 ‘심장이 뛴다’에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를 홍보하고 있다.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란 이스라엘 민족이 이집트를 탈출해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그들의 신 여호와가 홍해바다를 가른 것처럼 응급환자를 실은 구급차나 긴급 출동중인 소방차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도로 위의 길을 터주자는 프로젝트다.
선진국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누구보다 소중히 생각, 국민들이 모두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소방출동로 확보에 협조가 비교적 잘 되는 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지나가도 불법주차, 앞지르기, 끼어들기 등 소방차의 출동 지연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수 있는 시간을 도로에서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화재발생시 초기진압은 5분 이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인명피해 최소화의 관건이다.
5분 이상 경과시 대류와 복사현상으로 인해 열과 가연성 가스가 축적되고 발화온도에 이르러 플래시 오버가 발생 인명구조 여건은 훨씬 어려워진다. 구급차의 경우 응급환자는 4분 정도가 골든타임이다.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이 4분안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확률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위급한 현장에 출동하는 긴급차량들은 촌각을 다툰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교차로 진입을 시도하지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비켜주지 않아 애꿎은 사이렌 소리만 더 커질 뿐이다.
소방관서에서는 ‘소방통로·피양 의무 중요성 교육’을 부각시키고 있으나 시민들의 의식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긴급을 요하는 사건 발생시 도로의 장애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구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제도적 개선, 시민의 의식 전환은 당연히 필요하다.
정훈 이천소방서 소방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