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 보금자리 만들어주고 자연과의 공존 배워요

화성 기안중 과학동아리, 새장 15개 제작 설치

화성시 기안중학교(교장 김호영)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학교 내에 새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줘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기안중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과학동아리(C.O.S)의 새 둥지 만들기 프로젝트는 지난해 과학실 환풍기 안쪽으로 새가 작은 둥지를 틀면서 시작됐다.

도심 속 새들의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면서 과학실로 새들이 날아들었고, 이에 학생과 교사들이 새 보금자리를 지어준 것이다.

새 둥지로 인해 환풍기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어린 새의 안전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의견을 낸 것이다.

또 새의 분비물이 수목 아래에 주차된 교사 차량에 떨어지는 문제도 새 보금자리를 짓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과학동아리 학생들은 새가 날아들어 올 수 있는 위치와 나무의 높이를 고려해 15개 정도의 보금자리가 필요하다고 예상한 뒤 직접 새 보금자리 설계를 위해 고려할 사항을 의논해 새 장을 설계·제작하고 직접 설치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 보금자리 덕분에 당초 기대했던 어린 새의 안전과 교사들의 차량 보호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효과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도심 속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박새, 직박구리, 멧비둘기, 참새, 까치 등이 거주하는 자연친화적인 교내 환경이 조성돼 학생들이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는 등 감수성 함양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호영 교장은 “일주일에 한 번 담당 학생을 정해 새 보금자리 상태를 점검하고, 학생들이 작성한 관찰일지를 공유해 생태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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