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광면 국도변 메타세콰이어 2억원들여 수백여그루 식재 잎 변색 앙상한 가지만 남아 원인 모른채 방치 혈세낭비
안성시가 수억원을 들여 식재한 가로수가 고사하고 있는데도 원인 파악조차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예산 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16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쾌적한 가로 환경을 조성해 주민 삶과 관광산업에 이바지한다는 목적으로 지난해 5월 금광면 일원 국도변 2.7㎞ 구간에 2억원을 들여 메타세콰이어 수종 260주를 식재했다.
그러나 식재된 나무 상당수가 잎이 말라 누런색으로 변하고 앙상한 가지만 남는 등 원인불명으로 고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돼 이달 들어 도로변 곳곳에서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국도변 가로수 경관이 흉물스럽게 변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소홀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억대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주민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시가 평소에 나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나무가 고사했는데도 아무런 조치 없이 내버려 두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A씨(63)는 “돈을 길거리에 뿌리고 있는 셈”이라며 “정신 나간 행정에 분통이 터진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나무 수종을 결정하고 전액 시비로 가로수를 식재했다”며 “현재 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하자 관리업체를 통해 교체 식재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일대는 이동희 전 시장이 시 예산을 투입해 단풍나무를 일부 식재한 곳으로 가을철 단풍 거리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안성=박석원기자 sw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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