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의 부활’

박인비, 매뉴라이프 클래식 최종 23언더파 시즌 첫 승
11개월만에 통산 10승… 세계랭킹 1위 탈환 발판 마련

‘골프 여제’ 박인비(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마침내 시즌 첫 우승을 거두며 세계 랭킹 1위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

세계 랭킹 2위 박인비는 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매뉴라이프 LPGA 파이낸셜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낚는 슈퍼샷을 선보여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크리스티 커(미국·264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LPGA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약 11개월 만에 우승을 맛본 박인비는 2008년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또한 지난주 59주째 지켜온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내줬던 박인비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 1위 복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더불어 박인비는 우승 상금 22만5천달러(약 3억원)를 받아 시즌 상금 74만510달러로 상금 랭킹 4위로 올라섰다.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 펑산산(중국)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던 박인비는 이날 전·후반 각각 버디만 5개를 잡아내 무려 10타를 줄이는 완벽한 플레이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10언더파 61타는 지난해 3라운드에서 박희영(하나금융그룹)이 기록한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8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본격 합류한 박인비는 10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1.5m가량 붙인 뒤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12번홀(파3)서는 홀인원에 가까운 완벽한 티샷으로 1타를 더 줄인 박인비는 이후 13∼14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낚아 펑산산, 커와 격차를 벌리며 우승을 예약했다.

박인비는 1라운드 4번홀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고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는 16언더파 26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고, 세계 랭킹 1위 루이스는 미셸 위(나이키 골프)와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또 최운정(볼빅)은 14언더파 270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으며, ‘디펜딩 챔피언’ 박희영은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해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