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ㆍ평균연령ㆍ상용직 비중도 큰 차… 남녀 고용 불평등 심각
고학력 전문직 업종일수록 남녀 고용 불평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부의 여성친화적 일자리 마련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여성 일자리 질적 개선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여성 일자리의 업종별 적합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 고학력 직종일수록 임시일용직 비율, 근속연수, 임금 등에서 남녀 간 격차가 컸다.
금융·보험업은 남녀 간 근속연수 차이가 3.3년, 직원 평균연령은 6.5세, 상용직 비중은 22%p로 조사돼 여성 일자리의 안정성이 평균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떨어졌다. 여성 일자리의 공정성도 낮았다. 월급여 총액은 여성이 남성보다 117만 원 적었고, 시간당 급여(7천100원), 관리자 비중(8.4%p)도 차이를 보였다. 여성이 육아 및 가사로 일을 그만두는 비중은 27.9%로 전체 평균(11.8%)을 크게 웃돌았다.
고학력자가 많은 교육서비스업도 근속연수(5.4년), 평균연령(8.6세), 상용직 비중(11.1%) 등에서 남녀 간 격차가 컸다.
특히 전문직종의 월급 격차는 120만~150만 원에 이르렀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의 남성 월급은 342만 원, 여성 월급은 194만 원으로 업종 중 격차(148만 원)가 가장 컸다. 이어 교육서비스업(137만 원),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20만 원) 순으로 남녀 간 격차가 나타났다.
이에 보고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양적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는 일자리 질을 개선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확대 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여성 고용률(48.8%)이 전년보다 0.4%p 상승했으나, 여성 시간제 근로자 비중은 같은 기간 21.0%에서 25.3%로 크게 증가했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자리의 일정한 질적 수준과 성 평등성이 전제되지 않은 여성 친화적 일자리는 무의미하다”며 “여성 친화적 일자리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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