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10억 이상의 자산을 쇼핑하는 자세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도 한 달 이상이 지나가고 있다. 온 국민을 분노하게 했던 세월호 관련자들의 행동과 구난 절차의 후유증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올해 봄 날씨조차도 이상기후다 할 만큼 일교차가 크고 고르지 못해 금년 농사를 시작하는 농업인들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배나무 꽃필 때 저온 경과로 한바탕 소동을 치루웠고, 모내기 철에는 주야간 일교차가 커서 성장이 더디기까지 했다.

하지만 농업인들과 농업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모내기는 물론 고구마, 고추를 비롯한 밭작물 정식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이런 농번기에 짬을 내어 지난 5월 19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실시한 ‘면접관 양성과정’이란 교육을 받게 됐다. 비록 관련 부서의 권유로 참여하게 되었지만 평소 직원들을 관찰하며 함께 근무할 직원들이 우수한 인재이며 자산이란 생각에 꼭 참여하고 싶은 교육과정이기도 했다.

먼저 놀라웠던 사실들은 최근 구직난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젊은 인재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또 응시자들이 서울의 유명한 학원을 다니며 면접과정에서의 답변 기술들에 대해 전문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도 현 실상이었다. 학원마다 경기도 공무원 선발 면접과정에서의 5대 평가요소(역량)와 관련된 예상 질문과 답변내용을 중점 교육하고 실습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게다가 이런 전문 학원 수강비가 시간당 50~150여만원 정도라는 전문 강사의 귀띔에 내 자신도 가끔 면접관으로서의 준비 자세를 되돌아 보게 됐다. 면접은 인터뷰를 하는 사람과 인터뷰를 받는 사람이 대면하여 숨겨진 자질을 찾는 기술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면접은 준비소홀과 뻔한 답을 요구하는 질문오류 등이 많았음을 알게 됐다.

특히 성공적인 면접을 위한 질문스킬의 기법은 응시자가 경험한 상황(Situation)과 주요과제의 개요(Task), 그리고 구체적인 행동단계(Action)와 상황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얻은 결과(Result) 순으로 답변할 수 있도록 질문기법을 체계화 한 STAR기법이다.

이에 관찰, 기록, 분류, 평정, 통합의 절차를 위한 관찰기록부 작성을 통한 평가스킬이 결합할 때 직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선발할 수 있다는 전문 강사의 강의 요지는 지금도 내 머리에 잔상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과정을 단계별로 실습하면서 본인도 경기도에서 제시하는 개별 면접인 역량평가인 5대 평가요소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전문지식과 그 활용능력’질문 면접관으로 참여해 실감나는 교육을 이수했다.

이러한 인재 선발을 위한 면접관의 막중함을 인식하고 경기도 인재개발원은 올해 3회에 걸쳐 면접관 양성교육을 실시하고 2일간 실시하는 곳은 유일하다는 말을 들었다. 일부 대기업 중 2개소 정도에서 면접관 과정을 1시간 정도 실시하고 있다는 전문 강사의 정보에 경기도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게 했던 부문이었다. 앞으로 마지막 3기 교육과정이 오는 7월 1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다고 하니 우리 시의 지인들이 적극 참여토록 권장할 생각이다.

끝으로 교육과정에서 이러한 면접관의 사전 준비는 ‘신규직원을 선발해 20년 이상 근무하게 되면 직원의 연봉 등 소요되는 비용이 10억 이상 투자되는 중요한 인적자산을 얻는 것이라고 한다. 때문에 ‘10억짜리 자산을 쇼핑하는 자세로 해야 한다‘는 결론에 공감하며 이러한 면접관 스킬이 앞으로도 전문가의 자격 제도로 자리매김 할 날이 올 것이란 기대를 가져본다.

김완수 여주시 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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