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재활용… 환경 살리고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

김홍 사회적 기업 ㈜닉스월드 회장

“사회로부터 도움받은 기업인만큼 창출한 이익을 환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버려지는 현수막을 재활용해 다양한 리폼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 (주)닉스월드.

지난 2011년 오산 가장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이후 이듬해 오산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난 닉스월드는 오산은 물론 인근 화성, 안산, 평택에서 거둬들인 현수막을 활용해 로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닉스월드의 출발은 김홍 회장(55)의 단순한 발상에서부터 비롯됐다.

김 회장은 “버려지는 현수막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비용 발생은 물론 배출되는 다이옥신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현수막을 재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김 회장에게는 특별한 회사 경영 신념도 숨어 있다.

닉스월드는 창업 때부터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자는 김 회장의 신념에 따라 취약계층을 우선 고용하고 있으며, 지체장애인협회를 통해 생산직을 채용하고 있다.

현재 생산직 근로자 8명 전원이 취약계층이며, 이 중 4명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현장 근로자 대부분이 고령자 또는 장애인으로 업무 처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일반인의 선입견과 달리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강해 오히려 이들이 회사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

김 회장의 직원에 대한 강한 신념과 직원들의 애사심이 맞물려 닉스월드는 폐현수막을 활용한 천로프, 반사로프 등 다양한 밧줄 제품과 줄넘기, 앞치마, 장바구니 등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의 ‘반사로프’는 야간에 빛을 반사시켜 등산로와 산책길, 놀이터, 울타리 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오산 수청 공원과 필봉산 등산로에도 설치됐다.

회사 경영과 오산시 배구협회장ㆍ체육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 회장은 회사 설립 이전부터 유니세프와 적십자회 등을 통해 매월 100여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버려지는 모든 것은 자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김 회장은 “전국 유통망을 갖춘 업체와 연계해 판로를 넓히고, 원색을 선호하는 동남아시아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며 “단순히 회사의 이익창출만이 목표가 아닌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는 경영을 펼쳐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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