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신원을 감춘 한 여성이 안양의 한 주민센터에 고액의 현금을 맡긴 사실이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25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이 만안구 박달1동 주민센터를 조용히 방문해 현금 600만원이 담긴 봉투를 창구 직원에게 건네고 나서 황급히 사라졌다.
주민센터 직원은 “50대로 보이는 여성은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나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홀로 사는 노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는 말만 남겼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3월께 박달1동 주민센터를 들러 직원에게 이 지역에 홀로 사는 노인이 몇 명인지 등을 자세히 물어보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달1동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조손가정,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가정 등에 10개월 동안 매달 10만원씩 지원키로 하고 나머지 500만원도 어렵게 사는 소외 계층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이종운 박달1동장은 “기탁한 기부천사의 고귀한 뜻에 따라 성금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양=한상근기자 hs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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