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심을 깨워라” 勢결집 총력

세월호로 촉발된 정치 불신

무관심으로 이어질까 우려

南-金, 지지층 투표 독려 나서

6ㆍ4 지방선거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을 맞은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가 숨어있는 표심을 잡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치권에 대한 냉랭한 사회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행여 고정 지지층의 투표율 저하 현상이 빚어질 것을 염두한 양 후보가 각각 ‘혁신’과 ‘변화’를 앞세워 지지층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25일 각 캠프에 따르면 새누리당 남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 후보는 지난 22일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선거 초반 전략적으로 중도성향의 부동층 공략을 위한 선거전을 전개했다.

이는 최근 들어 후보별 지지도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부동층 공략이 선거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최근 여야가 서로 중도성향임을 내세우면서 중원싸움을 벌여왔던 기조를 바탕으로 남 후보는 여당임에도 ‘개혁’을, 상대적으로 김 후보는 그동안 야당이 복지정책에 공을 들였던 기조에서 벗어나 ‘경제’를 선거 전면에 내세워 땅따먹기식 중원싸움을 진행했다.

이런 가운데 선거 중반에 들어서면서 투표 참여가 저조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면서 양쪽 캠프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한 전략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세월호 참사가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넘어서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까지 연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강세지역으로 꼽히는 북부 표심을 얻는 데 주력, ‘집토끼 잡기’에 나섰다.

남 후보는 이날 의정부에서 중앙당ㆍ경기도당 선대위 연석회의를 갖고 △경제 특구 조성 △수도권 규제합리화 △남북통합 공단 설립 △경기도민 은행 설립 등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표밭인 경기 북부 표심 사수에 총력을 쏟았다.

그는 앞으로의 선거 과정에서도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50대 이상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화 유세를 지속 진행하는 한편 도내 57개 연락사무소를 통해 당원들에게도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미 지지를 선언한 경기복지정의연합, 경기도 소상공인 연합회 등 각종 시민ㆍ사회단체 회원들의 투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집중 홍보도 진행 중이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도 내부단속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 후보도 이날 비교적 야권 강세 지역인 고양을 찾아 토크콘서트를 갖고 민심훑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를 의식, 적극적인 유세보다는 지역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타운홀 미팅 형식의 토크콘서트를 열어 오랜기간 경기지사 출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굴해왔던 정책을 전파, 지지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선거중반 이후에는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들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도록 김 후보가 ‘김대중 대통령이 추천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발탁했던 정책통’이었음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당선에 필수조건임을 감지, 젊은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에 꼭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선거막판에 접어들수록 상대방 지지층을 흡수하는 전략보다는 당내 지지도를 결집하는 취지의 선거전이 전개되기 마련”이라며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당내 지지도를 결집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정진욱ㆍ송우일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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