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권한 밖 ‘황당 정책’ 반값주차료, 장소는 비밀? 모든 초ㆍ중ㆍ고생에 안심폰 학교에 엘리베이터 설치도
“계단 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ㆍ“모든 초ㆍ중ㆍ고생에게 안심폰을 무상 제공하겠다”
4년간 경기도정의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하게 될 128명의 경기도의원을 뽑는 ‘6ㆍ4 지방선거 경기도의원 선거’에 총 283명의 후보자가 출마한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도 ‘황당ㆍ이색’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홈페이지’에는 각 후보가 배포하고 있는 공보물을 유권자가 볼 수 있도록 게시돼 있다.
공보물을 통해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본 결과, 후보 대부분이 ‘재난안전시스템 개선’, ‘안전체험센터 및 안전교육센터 신설’ 등 세월호 참사 관련 안전대책 공약을 내놓고 있다.
또 후보자별로 지역여건에 맞는 맞춤형 복지ㆍ경제ㆍ도시개발 공약도 제시돼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경기도의원의 역할이 아니거나 경기도의원이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황당ㆍ이색’ 공약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수원에 출마한 A 후보는 ‘주차료를 월 2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지만 어떤 주차장인지는 명시하지 않고 있으며 ‘학생들의 계단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학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주겠다’는 다소 황당한 공약을 제시했다.
또다른 수원의 B후보는 지역구 의원임에도 불구,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은 없이 ‘학교 비정규직 호봉제 쟁취’, ‘교육공무원법 제정’, ‘고등학교 무상급식’ 등 교육과 관련된 공약만 밝히고 있다.
이색적인 공약도 많았다. 광명에 출마한 C후보는 4년간 도의원이 받는 연봉(약 2억6천만원)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부천시에 출마한 D 후보는 모든 초ㆍ중ㆍ고교생에게 안심폰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평택에 출마한 E후보는 ‘전ㆍ월세 지원센터’를 설립해 서민들의 전ㆍ월세를 지원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정당 관계자들은 “이색적인 공약으로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해 당선 후 공약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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