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公, 텃밭 이용 막기 위해 펜스 설치에 수원시도 산책로 폐쇄
수원시 영통구 한복판에 위치한 영통 중앙공원 독침산 산책로가 폐쇄돼 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5일 오전 11시께 수원시 영통구 영통중앙공원.
공원에 조성된 독침산 산책로는 높이가 야트막해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맑은 날씨에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나온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통도서관 뒤편에서 산정상인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에 한 산책로가 폐쇄돼 있다.
산책로에는 내리막길로 흙 유실을 막는 바닥 가마니와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 등이 설치돼 있는 등 깔끔하게 정비된 상태였지만, 말뚝과 밧줄로 출입을 막고 있다.
그 앞에는 ‘산책로 폐쇄되었습니다. 당분간 출입 및 이용 금지합니다’라는 안내문 하나가 붙어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영문도 모른 채 다른 길로 돌아 내려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 L씨(39)는 “이곳이 독침산 주 등산로임에도 언제부터인가 폐쇄돼 불편을 겪고 있다”며 “왜 막아놓은 것인지 설명도 없이 안내문 하나만 덜렁 놓여 있다. 이대로 내버려 두면 돈만 낭비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산책로가 폐쇄된 까닭은 원래 공원 바깥으로 나가는 길에 위치한 공터에 펜스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관리하는 이 공터에 주민들이 텃밭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으려고 설치한 펜스에 덩달아 기존의 산책로까지 막아버린 것이다.
이에 수원시 푸른녹지사업소는 내려가는 길 자체를 닫아버렸다.
푸른녹지사업소 관계자는 “독침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길이 막힌 것을 모르고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불편을 막기 위해 등산로를 폐쇄했다”며 “공터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그 이후에야 개ㆍ폐쇄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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