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소녀의 고통, 아픈 역사를 기억합니다

‘수원평화비’ 제막식…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등 참석

‘꽃봉오리채 꽃봉오리채 짓밟혀 버린 모독의 목숨이던 그대여...’

지난 3일 수원시 권선구의 올림픽공원에서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제막식에는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회원들과 염태영 수원시장, 고은 시인,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의 산 증인인 김복동ㆍ길원옥 할머니,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 수원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인 안점순 할머니 등이 참석했다.

제막식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진혼굿, 수원평화비 제막, 타임캡슐 봉안, 헌시 낭독, 수원청소년 평화나비 발대식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건립추진위원회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가기를 염원하는 노랑나비 모양의 브로치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리본을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고 올림픽공원 가로수길을 노란리본으로 물들게 했다.

율천고, 광교고, 화홍고, 화홍중 등 각 학교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해 서포터즈 ‘평화나비’를 결성해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고은 시인은 수원평화비 단에 추모시를 헌납했고 정수자 시인은 추모비문을 짓는 등 문화계의 동참으로 수원평화비만의 특색을 갖췄다.

이날 고은 시인은 직접 수원평화비 헌시를 낭독,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가 짓밟힌 소녀의 고통을 생각하며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수원평화비(평화의 소녀상)는 수원지역의 종교계와 여성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 성금과 각 계의 성금으로 세워졌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수원평화비 성금모금을 위해 1억인 서명운동과 평화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을 펼쳤으며, 1만2천300여 명이 시민들이 건립서명에 동참해 목표액인 7천만원을 넘는 성금이 걷혔다.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는 6월 평가회를 열고 향후 기념사업 등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할 예정”이라며 “평화 염원과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는데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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