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기란 몸을 팔아서 먹고 사는 여자란 뜻이다. 그리고 십자가란 청년 예수가 로마군인에게 끌려가서 매달려 죽은 사형틀을 말한다. 오늘날 인터넷 상에서 공방되고 있는 창기십자가는 어떤 한 종교단체 지도자가 여신도와의 성피해 여부에 대한 법정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흔히 있을 수 있는 종교단체 지도자와 여신도들 사이의 비리에 대한 이야기 같으나 여기서 말하는 창기십자가는 그 과정이나 결과가 너무 특이하기에 쟁점의 중심이 되고 있는 창기십자가에 대해서 취재하였다.
피해자측 주장은 간단하다. 좋은 진리를 가르친다는 선생(이 단체에서는 이렇게 부른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따랐는데 어느날 성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폭력이나 강제하지는 않았으나 결과적으로 종교적 교리에 심취되어 있었고 너무나 존경하는 분이었기에 자연스럽게 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D종교 단체를 탈퇴하고 나니 얼마나 쇄뇌되었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 이상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동안 자기들이 당한 피해보상을 받기 위하여 고소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고소를 당한 D 종교단체 지도자인 S선생의 태도가 특이하다.
“나는 어릴적부터 동네 처녀들이 찾아와도 오히려 골방에 가서 숨는 부끄럼 타는 청년이었으며 커서는 신앙에 올인 하였기에 이성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없이 자랐다. 내 나이 60(현재 72세)을 넘어서 무슨 성충동에 의해서 이런 일을 감행했겠는가? 나는 누가 무어라고 말하든지 오직 성경에 나오는 말씀대로 살았다.
그 결과를 가지고 세인들이 어떤 비난을 할지라도 달게 받겠다. 그러나 이것이 하늘의 뜻이었다면 그 결과는 죄를 끝내는 구속사업의 완성이 될 것이며 잘못된 일이라면 3류 교주들 가는 길처럼 무한한 수치가운데 망할 것이다.” 이렇게 창기십자가 사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고백하였다.
이 정도면 여신도와의 관계를 시인한 것이나 다름없지만 이상하게도 대한민국 법정에서는 창기십자가 재판에서 결국은 “무혐의”로 판결하였다. 그 사이 피해자들의 제보에 의해서 창기 십자가는 KBS “추적 60분”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로 온 세상에 떴으며 인터넷 마당을 달구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들은 D종교단체 대표를 찾아가서 피해보상을 해주면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협상하였으나 S선생은 요지부동으로 단 1푼도 주지 말라고 하면서 당신이 행한 일에 대한 책임은 당신이 홀로 다 지겠다면서 어떤 인간적인 방법에 의한 타협이나 협상을 일체 거부하였다.
검찰이나 법원에서도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떠들썩한 내용이므로 신중하게 다루었고 이 건에 관계된 재판만 해도 10건이 넘었다. 그러나 모든 재판에서 창기십자가는 고소인들의 패소로 끝났다. 어떻게 된 일인가? 분명히 피해자들이 있고 가해자라고 하는 S선생도 공개적으로 이 사실에 대해서 묵인한 내용이 있건만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는가?
재판에 관해서는 달리 다루었기에(법관이 본 창기십자가란 재목으로 이미 다루었다) 오늘은 창기십자가의 결과를 통해서 창기십자가의 실체를 파악해 보고자 한다.
D 종교단체 사람들은 전국에 10여곳에 대규모 유기농 공동체를 형성해서 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는 10개국에 진출하였으며 그곳에서도 대한민국의 식량안보와 식품안보를 책임질 정도로 대규모로 해외농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이 단체의 유기농 분야에 대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3번이나 주었으며, 농림부 장관상은 4번이나 수상하였다.
더욱이 브라질에 추진하고 있는 해외농업분야는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는 3차례에 걸쳐서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고 있다.
2004년부터 약 10년에 걸친 창기십자가의 싸움을 치루면서 이런 외형적인 성공을 거둔다는 것도 특이한 현상이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창기십자가 사건이후에 이 단체내에서는 아주 특별한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이 단체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자체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중고등부로 진학하기 전에 초등학교 담임선생이 이 단체 졸업생 8명에게 동물모양 배게를 선물로 주려고 준비하였단다. 그런데 학생 한명이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하였고 7명만 참석을 하였단다. 학교 선생이 너희들 이 배게 중에서 제일 이쁜 것이 어떤 것이니? 하고 물었더니 하나같이 “곰돌이 베게가 제일 좋아요!” 외쳤단다. 그리고 나서 그럼 너희들이 좋아하는 배게를 알아서 골라 가져가라고 내 놓았단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그들 전부가 다 좋다고 외친 곰돌이 인형만 남았다는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하였냐고 물었더니...좋은 것은 다른 친구가 가져가라고 덜 좋은 것으로 골랐다고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다는 것이다.
이렇게 이 단체 사람들의 생활이 어른들은 물론이요 어린아이들까지 이기심, 욕심 없는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창기십자가 이후라고 한다.
사실 이 단체에서는 1994년부터 신앙인들의 꿈인 유무상통을 실시한지 오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창기십자가 이후부터는 모든 문제가 쉽게 해결되어서 이제는 국내는 물론 세계 어디에나 이 단체가 운영하는 공동체 안에는 모두가 유무상통 천국생활을 즐기고 있단다.
이미 메스컴을 통해서 여러군데 소개되었지만 지면을 통해서 창기십자가 이후 이들의 생활에 대해서 알아본다.
국내 10여곳에 D단체가 운영하는 유기농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정회원과 준회원 그리고 특별회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정회원은 자기의 모든 소유를 출연하여 이 단체에 정식 회원으로 들어가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그러나 탈퇴시에는 출연금 전액을 내어주며 다만 그동안의 이자에 대한 것은 이 단체 발전기금으로 기부하는 조건으로 가입탈퇴 할 수 있다.
그리고 준회원은 같이 공동체 생활은 하되 재산은 분리해서 자기 재산은 자기소유로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가족중에 이들과 신앙이나 이념이 맞지 않는 경우 대게 이런 형태로 준회원으로 생활한다. 그리고 특별회원은 공동체 생활은 하지 않고 밖에서 따로 살지만 이들의 신앙이나 이념이 좋아서 회원으로 가입하며 재산이나 공동분배에는 참여치 않고 다만 이들의 유기농 생산품이나 이 단체의 공동 행사에는 참여하는 사람들을 칭한다.
이들의 가입 탈퇴는 전적으로 자유다.
그런데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을 들여다보자. 예를 들어서 상주지부를 가보자.
상주시 외서면 대전리에 위치한 영농 공동체로 약 40만평의 넓은 지역에 700여명이 6개의 마을을 형성하여 함께 살고 있다. 이중에 한 마을이 준회원 마을이다. 그런데 마을에 들어가면 마을 공동체 D마트가 있다. 들어가면 도시생활하던 사람들과 전혀 손색이 없는 멋진 상품이 진열되어 있다. 특별한 것은 D마트에 있는 모든 물건이 공짜라는 것이다. 대개는 이들 공동체에서 생산해서 외부에 판매하는 것이지만 자체적으로는 이렇게 공동으로 나누어 쓰고 있단다. 심지어 돈 통이 비치되어 있는데 돈통위에 안내판위에 보면 오늘 현금 2천7백만원 이라고 되어있고 그 아래에는 마음대로 가져다 쓰라는 문귀까지 있다. 더욱이 무인마트다. 아무도 지키는 사람이 없다. 마트 관리자는 없는 물건을 채우기 위해서 돌아다니고 또 미쳐 가져가지 못한 농산물을 배달하기 위해서 택배를 해 주는 일을 하지 마트를 지키는 그런 마트지기는 없다. 돈통과 유기농 고급 제품들 그리고 마을 식구들이 각 가정에서 만든 따뜻한 유기농 제빵이나 농산물 등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건만 지키는 사람도 더욱이 돈을 받기는 커녕 돈통에 돈이 가득 들었는데도 마음대로 가져가서 쓰라는 이런 곳이 있을까?
정말일까? 그렇다 정말이다.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산지가 20년 정도 되었단다. 그동안 약간의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네 것 내것 없는 형제마을의 가족 경제 공동체를 추구하여 실천한지가 오래 되었다. 돈 통에 돈은 누가 갖다 놓는 것일까? 마을 식구들이 각자 벌어서 먹고 남은 것은 나보다 더 어려운 형제를 위해서 갖다 놓는다는 것이다.
살다보면 경제가 어려울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1마을 식구들이 힘들면 나머지 6형제마을 대표들이 모여서 서로 십시일반으로 보태주면서 산다. 그러니까 700여명이 다 하나같이 한집안 한식구처럼 산다. 마을에는 공동생산하는 된장공장도 있고 제약회사도 있고 강판공장도 있다. 그리고 신선집이라고 하는 노인복지시설도 있고 회원들이 운영하는 한의원과 교육시설도 있다. 체험마을도 있어서 외부 손님들도 맞이하게 되어있다.
그야말로 이상촌이었다. 세상에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이 생소하다. 그리고 이런 이상촌같은 마을이 한곳도 아니요 전국에 10여곳에 수십개 마을이 이미 형성되어 있어서 수천명의 회원들이 한집안 한식구로 정말 꿈만 같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질 않는다.
D단체 회원들이 사는 곳은 누구나 언제라도 방문할 수 있다.
돌나라 울진지부는 물좋고 산좋은 왕피리 지역에 약 100만평이 넘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이 13개나 있다 청송지부는 청송 안덕면에 3개 마을이 있다 상주지부는 6개 마을이 있다. 이런 식으로 돌나라 지부는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 전라도 전주, 장흥, 강원도 원주와 평창, 충청도 진천, 경북 봉화와 제주도 등 전국 어디에서나 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은 개방되어 있다.
이들에게 물어보라! 어떻게 이런 생활이 가능한가?
이곳에는 도적이 한명도 없나요? 회원들끼리 싸우지는 않는가요? 그리고 거짓말 하는 사람은 없나요? 성범죄는 없나요? 직위 높은 사람들의 횡포는 없나요?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싸우지도 않고 어떤 범죄도 없이 살 수 있나요?
그들은 한결같이 대답한다. 창기십자가를 통해서 새로운 사람이 되었다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창기십자가 속에 들어있는 숭고한 사랑이 자기들을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창기십자가 속에 들어있는 숭고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창기십자가로 온 세상의 비난과 뭇매를 다 맞고도 이렇게 사람들이 이룰 수 없는 꿈같은 이상촌을 꾸미고 살고 있는 D종교단체에 대해서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말(馬)을 보지 말고 말 탄 사람을 보라는 말(言)이 있다.
사람들이 타고 있는 말이 검정색 말인지 흰색 말인지 아니면 주황색 말인지를 보고 그 탄 사람을 평가하지 말고 그 말을 탄 사람이 하는 일을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라는 말이다.
분명히 창기십자가는 세상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사건이며 이런 사건은 세상에 흔하고 흔한 일로서 창기십자가란 더러운 말을 보면 우리의 판단은 한곳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D단체 사람들처럼 창기십자가란 온갖 더러운 욕을 다 먹은 사람들이 과연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 열매를 보면 우리의 판단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D단체 초등학교 어린이들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이 꿈만 꾸는 이상촌에 사는 신선생활을 누리고 있는 현실의 열매를 보면 우리가 그동안 비웃었던 창기십자가가란 더러운 말(馬)은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과연 세상에 이런 일도 다 있는가?!
/자유기고가 이애진(az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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