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따뜻한 겨울을 지낸 영향으로 올해 농사의 절기도 10여일쯤 빨리 진행되고 있다.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는 요즘이다.
과수농사 절기 중 가장 중요한 관리가 요망되는 개화기도 10여일 정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배꽃의 경우 일부 포장에서는 지난 4월 초순에 개화가 시작된 것과 동시에 때마침 이달 초순께 꽃샘추위가 엄습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새벽에 영하권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배꽃의 암술에 동해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논농사의 시작인 못자리 설치라든가 고추, 가지 등 채소 육묘 등은 관리는 제대로 진행돼 커다란 영향은 없는 듯하다.
이러한 영농 순기에 맞춰 지난 3월21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개최한 국가직무능력표준개발 사업설명회에 참여하는 기회가 있었다.
농림어업분야의 종자생산·유통분야 국가직무능력 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개발 심의의원으로 위촉받아 현 정부의 능력중심사회구현과 고용율 70% 달성이라는 주요 국정과제의 기본이 되는 국가직무능력 표준 개발 사업을 논의하기 위함이다.
객체가 아닌 주체 자격으로다.
능력 중심사회를 구현하는 NCS 국정과제는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학벌중심 인식과 스펙 쌓기로 왜곡된 자격증제도를 능력 중심으로 바꾸는 중대한 프로젝트다. 직업교육훈련과 자격증제도의 혁신을 중심으로 하는 대형국정과제로 의미가 크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 직업능력개발원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축이 돼 공동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직업을 선택하는 교육 현장에서부터 기업의 채용, 승진, 보상에 이르기까지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는 현 시점에 눈여겨 볼 만한 사업임에 틀림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일-교육·훈련-자격·학위까지 연계하는 국가역량체계(NQF)를 구축해 나가는 핵심 프로젝트로도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어께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국가직무능력표준개발을 위해 산업현장전문가, 교육·훈련전문가, 자격전문가 등 참여 전문가적 소양을 갖춘 인원만도 총 6만2천500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가직무능력표준개발 심의위원들은 이달 16일부터 557개 단위의 개발기관선정 및 개발진 구성 심의를 시작, 빠르면 10월 중 NCS 최종 결과물을 검토하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가능한 매번 심의검토보고회에 착실히 참석, 정부와 유관기관, 개발기관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Working Group) 심의위원으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동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긍지를 갖고 싶다. 그동안 농촌진흥사업을 전개하면서 종자기술사 취득과 농촌진흥공무원 기술사회회장을 역임하면서 체득한 농업분야, 특히 종자생산 유통 분야의 전문지식을 발휘해 ‘능력중심 사회구현’에 일조를 하겠다는 다짐을 가져본다.
김완수 여주시농업기술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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