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위 ‘화려한 부활’

롯데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 3년 8개월 만에 ‘정상 기쁨’
막판 대역전 ‘합계 14언더파’ ‘골프여제’ 박인비 3위 랭크

재미교포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ㆍ나이키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3년 8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셸 위는 20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 버디 6개로 5언더파 67타를 기록,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2위 앤절라 스탠퍼드(미국·12언더파 276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미셸 위는 2009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2010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미셸 위는 고향에서 벌어진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스탠퍼드에 4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했으나, 초반부터 맹추격전을 펼치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김효주(롯데)는 1, 4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스탠퍼드를 3타 차로 압박했고, 미셸 위도 5번홀까지 2타를 줄였다.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 스탠퍼드는 6번홀(파4)에서 1타를 까먹어 버디를 잡은 미셸 위에 1타 차 추격을 허용했고, 이어 7번홀(파4)에서 김효주가 1.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스탠퍼드를 압박했다.

스탠퍼드가 8번홀(파3)에서 보기에 그친 틈을 타 김효주와 미셸 위는 파를 세이브해 3명이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팽팽한 균형은 12, 13번홀에서 미셸 위가 연속 버디를 써내면서 깨졌다.

하지만 스탠퍼드도 14번홀(파5)에서 4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미셸 위는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미셸 위는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2타 차 리드를 지킨 뒤 17번홀(파4)에서 50㎝짜리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으나 이 홀에서 스탠퍼드가 보기에 그쳐 선두와의 격차는 3타차로 벌어졌다. 미셸 위는 마지막 18번홀(파4)의 보기에 그쳤다.

한편,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그룹)는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효주는 한 타를 줄여 4위(10언더파 278타)에 만족해야 했다.

이 밖에 최운정(볼빅)과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5위에 머물렀고, ‘맏언니’ 박세리(KDB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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