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 ‘죽음의 공포’… 원인은 오수 무단방류

최근 ‘수질 악화’ 물고기 폐사 잇달아 확인결과 우수관거로 ‘콸~콸~’
오산시, 뒤늦게 업체 행정조치 나서

오산시 오산천에 인근 공단에서 유출된 오수가 무단으로 방류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오산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오산천의 지천인 가장천에서 심한 악취와 부유물질을 동반한 오수가 오산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오전 7시께 가장천과 오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300여m 위쪽 가장천에 설치된 우수관거에서 오수가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었다.

이 관거는 인근 누읍공단의 빗물을 오산천으로 흘려보내도록 설치된 우수관거로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오수가 방류돼 공단 내 업체가 흘려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로 인해 누읍공단 우수관거부터 가장천 오산천 합류지점까지 300여m 구간의 가장천 바닥은 흰색 이끼로 뒤덮였으며 심한 악취와 함께 검은색 부유물질로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심각하게 오염됐다.

이처럼 오수가 오산천으로 유입돼 하천 오염은 물론 산란철을 맞은 가장천 하류의 치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민 한모씨(48·원동)는 “우수관으로 폐수를 방류해 악취가 나고 물고기가 죽어 나가는데 오산시는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의 강력한 단속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본보 취재가 시작되자 시는 이날 우수관로를 통해 오수를 무단 방류한 누읍공단 내 A업체를 적발했다.

시 조사결과 A업체는 지난달 25일부터 최근까지 가장천과 오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300여m 위쪽 가장천 설치된 우수관거를 통해 오수를 하천으로 방류한 것을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누읍공단 내 업체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A업체의 우수관과 오수관이 잘못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며 “고의성은 없지만 하천이 심하게 오염된 만큼 관련 규정을 검토해 고발 등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143억원을 투입해 대호천 수질정화 시설 설치, 가장천 인공습지를 조성 등 오산천 지천에 대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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