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한 수산물이 국내산보다 방사성 물질인 세슘 검출 빈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운동연합, 한살림연합 등 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14일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내유통 식품 및 공산품의 방사능 분석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해외산 농수산물 총 545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검사 대상 품목 중 ‘국내산’으로 표시된 농·수산물은 총 399개였으며, 일본산은 93개, 러시아산은 34개, 기타 수입산은 11개, 미표기는 8개였다.
‘국내산’으로 표기된 제품 중 유통경로 등이 투명해 국내산임이 확실한 품목은 257개, ‘국내산’ 표기를 100% 신뢰할 수 없는 품목은 142개였다.
국내산임이 확실한 수산물 178개를 분석한 결과 꽁치·대구·명태 각 1개, 총 3개 품목에서 세슘이 검출돼 1.7%의 검출률을 보였다.
반면 수입산 74개 중 명태 7개, 가리비 2개, 임연수 1개 등 총 10개 품목에서 세슘이 검출돼 13.5%의 검출률을 기록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또 검사 대상 총 545개 품목 중 36개에서 세슘이 검출됐으며 이중 러시아산이 20.6%로 가장 높은 검출률을 보였다.
일본산은 4.3%, ‘국내산’ 표기 제품 중 국내산이 확실한 제품은 3.9%, 불확실한 제품은 10.6%를 기록했다.
시료 품목별로 살펴보면 버섯이 12개 품목 중 8개에서 세슘이 검출돼 가장 높은 66.7%의 검출률을 기록했다.
가리비, 임연수는 각각 33.3%의 세슘 검출률을 기록했으며 고등어(20.8%), 명태(14.8%)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산 녹차 3∼4개 품목 중 한 개 제품에서 545개 검사대상 중 가장 높은 세슘 농도가 검출됐지만 이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일본산 녹차에서는 세슘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외 구분없이 모든 검사대상에서 검출된 세슘은 모두 1베크렐(bq)/kg 내외로 허용기준인 100베크렐(bq)/kg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센터 관계자는 “식약처는 검출량이 1베크렐/kg 이상일 때만 검출된 것으로 발표하기 때문에 식약처 결과가 11배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며 “정부의 발표기준을 더 낮춰 시민들에게 정확한 오염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오는 8월까지 명태, 고등어, 대구, 오징어 등 시민들이 즐겨 먹는 수산물을 대상으로 집중 방사능 검사를 시행한다.
또 다음 달부터 오는 7월까지 경주, 울진 등 4개 원전 지역을 중심으로는 주변 수산물·해저 토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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